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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묵 도깨비 ㅣ 꼬마둥이그림책 3
이상배 글, 홍영우 그림 글 / 좋은꿈 / 2015년 2월
평점 :
메밀묵 도깨비
이상배 글/홍영우 그림
야트막한 언덕에 오두막집이 있었어요~
영감하고 할멈 단둘이 아주 가난하게 살고 있었어요~
보름달이 환한 여름밤...
아랫쪽 냇가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렷어요~
이곳에 사는 사람은 없는데 말이예요.....
다음날에도 왁자하게 떠들어 댔어요~
궁금한 영감이 냇가로 가 보았어요...
장대처럼 큰 키에 털북숭이 도깨비들 눈에서
파란불이 뚝뚝 떨어졌어요~
씨름판을 벌이고 신이 나서 춤을 추고 노래도 불었지요~
영감은 후들후들 비틀거리며 집으로 돌아왔어요~
다음 날도 도깨비들은 씨름판을 벌였어요~
영감과 할멈은 너무 무서웠지만
밤마다 씨름하느라 배가 고플 도깨비들에게
밤참을 해주기로 결정했지요~
"도깨비들은 혀가 부드러워서 묵을 좋아한다지....
메밀묵을 맛있게 쑤어다 줍시다"
다응날 영감은 장에 가서 메밀을 사 왔어요~
영감과 할멈은 메밀묵을 쑤어서 도깨비들을 찾아갔어요...
"안녕하시오,도깨비님들......
여기 메밀묵을 가져왔으니 시장기나 달래고 노시오"
도깨비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배고픈 참에 메밀묵을 맛있게 먹었어요~
영감과 도깨비들은 금방 친해졌지요....
며칠이 지나 캄캄한 그믐밤이 되었어요~
냇가 쪽이 조용해졌어요...
영감과 할멈은 도깨비들 소리가 들리지 않자 허전했어요~
그동안 메밀묵을 쑤어 주면서 정이 들었나 봐요~
그때였어요....어둠 속에 시커먼 도깨비들이 죽 서 있었어요~
한 도깨비가 불룩한 자루를 건네주었어요~
그동안 메밀묵 잘먹었다고 인사를 하고선 어둠 속으로 사라졌지요...
자루 속에 번쩍번쩍 금화가 가득햇어요~
그믐이 지나고 초승달이 떴어요~
영감은 보름이 기다려졌어요...
이번에는 도토리묵으로 입맛을 돋우어 주기로 했지요~
그런데 냇가에서 아무리 기다렸지만 도깨비들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어요...
영감과 할멈은 서운하고 기다리다 지쳐 발길을 돌렸어요~
도깨비가 준 금화로 영감은 기와집을 짓고 부자가 되었지요...
오늘도 영감과 할멈은 달이 밝은 보름이면 메밀묵을 잔뜩
쑤어 놓고 기다리고 있어요....
왁자하게 웃고 떠들며 씨름하는 도깨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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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아이마음도 제 마음도 왜 이리 서운할까요?
정이라는게 이리 무서운건가 봅니다 ㅋ
책을 읽는 사람도 허전할 정도 인데
책속 영감과 할멈이 도깨비들을 기다리며 얼마나
서운하고 허전할지 그대로 전해지네요...
책을 읽는 아이들 가슴에 도깨비가 친구로 들어오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