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셋 키우는 남자
권귀헌 지음 / 리오북스 / 2017년 1월
평점 :
절판


[서평] 아이 셋 키우는 남자 - 아빠도 엄마와 같구나..


노란 표지가 눈에 들어와서, 그리고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읽게 된 이 책..

아빠가 쓴 육아서이기에 설렘 반, 어쩌면 실망하지는 않을까 했던 이 책은 한마디로 아빠도 엄마와 같구나.. 역시나 육아에 있어 엄마, 아빠의 인류학적 차이가 있다보다는 육아를 얼마나 직접 경험하느냐의 여부에 따른다는 걸 책 속 저자의 글을 읽으며 느끼게 되었다.


일단, 아빠로써 육아를 결심하고, 아이 셋을 전담하여 길렀으며, 그 사이에 책까지 내었기에 대단하기도 하고, 책 속에서 느껴지는 '엄마'와의 같은 고민들로 공감도 많이 되었다. 아기 엄마들은 만나기만 해도 친구가 된다, 같은 어려움을 겪기에 금새 동지애가 생기는 것.. 책 속 저자도 생각해보면 엄마와 같은 고민이라기엔 이 책의 아빠는 '엄마의 역할'을 했던 거니까, 엄마로써의 고민이었겠지...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땐, 아이 셋을 둔 아빠의 이야기로 아빠의 입장에서 육아를 어떻게 보는지 실려 있을 줄 알았다. 즉, 아빠로써 육아에 대한 생각들이 어떤지 알고 싶어 읽게 된 책이었다는 점이다. 매일 내가 육아가 힘들다고, 자기도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 투정만 한다고 말하는 아기 아빠(그냥 대표적으로 누구의 집에나 있는 그런 평범한 아빠)들의 입장이 따로 있나.. 싶었었다. 그만큼 육아에서는 육아부담을 두고 서로 다툼도 많고 의견차이, 입장차이도 크니까.


그런데 왠걸.. 이 책.. 전업육아아빠가 쓴 책이다. 그냥 읽다보면 아... 아빠가 육아를 전담해도, 엄마와 같은 생각과 입장이구나. 똑같네.. 싶었다. 고로 결론적으로 육아란 엄마가 엄마역할을 더 잘해낼꺼라서 남자는 엄마 역할에 덜 미흡하고, 잘하는 사람(=엄마) 육아를 전담하면 된다는 아빠들의 이런 핑계를 일축해줄수 있는 증거(!!!)인 책이었다.


아이들에게서 느끼는 행복과 반복되는 집안일로부터의 고단함도 같았고, 육아(아이를 키우는 것)는 자기를 기르는 것(育我)라는 저자의 멘트도 참 와닿았다. 그걸 알려면 남자들도.. 저자와 같이 자녀를 직접 길러봐야 할 듯 싶다. 어쩌면 한순간 한순간 너무나 소중하고, 그만큼의 정신적, 육체적 반복 노동도 필요하며, 소진도 쉽게 되고, 울화통도 터지지만, 더 없이 행복한.. 육아를 전담해보지 못한다면 알 수 없는 것들을 이 아빠는 엄마와 같은 입장으로 체험했다. 그래서 같은 엄마로써(?) 더 응원하고, 아빠로써 그의 선택에 더 응원을 보내게 된다.


낮시간 대에 아이 셋을 데리고 카페나 어느 장소를 가도 이방인처럼 느껴져 아이에게 그냥 혼잣말을 걸었다는 그의 글에서.. 아이키운 남자인, 그 만의 어려움이 컸겠다 싶었다. 한번도 보편적으로 보내는 시각이 보편적이지 않을 상황에 놓여진 누군가에게는 이방인을 쳐다보는 불편한 시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다시 깨닫고 조심해야지 싶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아빠, 엄마의 구분이 아니라, '아이 키우는 두 사람 간의 차이'를 이 책을 통해 좁힐 수 있었으면 싶다. 최근 읽었던 육아서 중 가장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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