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람들이라서 - 지나치게 매력적이고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존 후퍼 지음, 노시내 옮김 / 마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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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탈리아 사람들이라서 : 지나치게 매력적이고 엄청나게 혼란스러운




p.58 객관적 진실이란 관점은 

이탈리아에서 흔히 불안감을 초래한다.



늘상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3개월 동안(혹은 그 이상) 다녀오는게 꿈이지만, 정작 세계사 시간이 너무나 지루했던 나에게 이탈리아 및 유럽 일대는 그냥 잘 모르는 곳이고, 문화도 역사도 모른다. 그럼에도 뭔가에 이끌려 선택하게 된 이 책은.. 아.. 정말이지 이렇게 긴 제목과 부제를 가진 책을 평소 고르지 않음에도, 정말 운명같이 다가온 '보물' 같은 책이다. 


부재에 이끌리고, 투박한 글씨체에 이끌린다면!!! 

아마 이 책이 당신에게 맞을 운명같은 책일 것이다. 나에게 그랬듯..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출판사에서 잘 나가는 책들 말고(베스트셀러가 기대이하일 때는 왕왕있는 법..), 책 한 구석에 조용히 있지만, 발견한 사람만이 알 수 있고 읽어보면 책의 가치를 알 수 있는 그런 책이다. 요새 내가 책 운(?)이 조금 있는지, 읽게 되는 책마다 '오오~'하며 경탄하게 되는 책들을 만나게 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이탈리아 특파원 겸 편집 기자인 존 후퍼가 로마에서 15년 동안 살면서 느낀, 일종의 외부자 관점에서 이탈리아 사람들의 문화나 성향, 그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하면 모르는, 반대로 책 속에 기술된 역사적 배경과 그들의 문화와 성향을 알면 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생활 모습들, 이탈리아의 있는 그대로를 잘 담아 냈다. 더욱이 기자가 쓴 책이니, 논리적 흐름이라든지 과거 역사, 현재의 모습으로 이어져 내려온 현상을 꿰뚫는 통찰은 보장되어 있다. 


이 책의 저자처럼 한 문화를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했고, 책 속의 다양한 모습들은 보다 '이탈리아' 자체를 생생하게 느끼고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왜 그들의 언어는 명확하지 않는 것이며, 왜 그토록 제스처나 표현이 강한 것이며(그럼에도 몸싸움은 일어나지 않는 것), 목요일마다 특정 음식을 왜 먹는지(그들도 잘 모르지만), 커닝에 대해 다소 관용적인 이유라든지, 법정 공방에서 거짓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는 일이 부지기수이며 이해할 수 없는 그들의 문화는 그들 자체가 어떤 관점에서 보는 것인지(어느 정도 진실인 것으로 치부하는 것, 객관적인 진실은 없다는 것..) 등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통찰적인 시각들이 가득했다. 더욱이 역사적인 배경들에 대한 설명은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었다. 


이탈리아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다. 그러면 아마 이탈리아 곳곳의 모습이나 사람들의 성향, 문화적인 측면이 여행 중에 잘 포착할 수 있을테니, 여행의 묘미를 극대화 시켜줄 것이 분명하다. 정말이지 이탈리아는 엄청나게 혼란스럽기에 그만큼 매력적일 수 있나 보다. 관광이 아닌 '여행'을 원한다면 이 책을 읽고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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