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곳으로의 산책 - 청춘, 오래된 미래를 마주하다
예오름(MAFLY) 지음, 이주연 사진 / 로크미디어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서평] 낯선 곳으로의 산책 - 서른살의 고민찾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344051

서른살의 고민들에 대한 자기 나름의 답을 찾기 위해 중국으로 떠난 그녀의 이야기이다. 그러게, 스무살에서 서른살로 넘어가는 시점은 아마 그 격차(?)가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나도 지난 날이라 생각이 가물가물하지만, 그냥 이 글을 읽으며 다시 서른살을 맞이하던 때의 나로 돌아간 느낌이기도 하고, 그때와 비슷하게 지금 계속하고 있는 인생의 고민들, 그 연장선상에서 공감도 되고 낯선 곳으로 산책을 떠난 그녀가 남긴 사진들과 글들이 마음에 들었다.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의 생각과 성품,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깊은 생각과 자기 안을 들여다보는 여유가 있고, 글이 차분한 느낌이었다. 서른 살의 글이기에 서툰 표현도, 아직 무르익지 않은 느낌을 주는 글들도 있었지만, 그게 이 책만이 주는 독특하고 있는 그대로의 느낌이리라 생각한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아이돌은 어느새 다 모르는 나이가 되어... 그래도 이 작가가 작곡한 곡들의 그룹들은 그래도 알고 있으니 다행이다. 작곡가의 직업을 가진 그녀. 어찌 생각해보면 서른 작곡가라니.. 생각보다 젊고, 어찌보면 젊지 않는 나이이기도 하다. 무대와 가수, 방송일을 하는 그녀 주변은 화려하고 더 경쟁적이고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떠난 것일 수도 있겠다.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글을 쓰고 책을 내는 게 그녀의 원래 꿈이었을까? 지금 하는 일에 고민이 더 많이 되기 시작한 시점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다. 

그래도 남들과 다른 건 자아찾기(?) 여행으로 떠난 곳이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무대인 상하이, 자싱, 항저우, 다렌, 옌지, 하얼빈, 충칭, 그리고 서울로 돌아오는 과정을 계획하고 실천했다. 그녀의 생각의 출발점은 지금처럼 진짜 목표없이 사는 자신의 모습의 답을 찾기 위해서, 나라를 잃고 한치 않도 모르는 불안한 삶을 살았던 과거를 돌아보면 무언가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는 것이라 한다. 기특하기도 하고, 나는 하지 못했던, 용기있는 행동같다. 역사를 공부하고 자기 안의 답을 찾으려 했다는 것.. 

우리 모두 각자의 나이, 순간순간, 시점시점에서의 고민들을 갖고 살아간다. 저자처럼 낯선 곳으로의 산책을 계획하고, 둘러보며, 변화와 에너지, 쉼을 얻는 시간이 필요함을 깨워준 책이었다. 그냥 일탈로 벗어나는 여행이 아니라, 의미있는 여행을 하는 한가지 방법을 알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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