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이별하기 전에 하는 마지막 말들 - 평화로운 죽음을 위한 작별 인사
재닛 웨어 지음, 유자화 옮김 / 인물과사상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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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상과 이별하기 전에 하는 마지막 말들 - 죽음에 대해 겸허해지는 시간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298870

이 책의 저자는 호스피스 간호사이다. 사람을 살리는 일이 의료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호스피스라는 영역은 그 변방의 분야로 본인도 이 일을 하게 되리라고는 몰랐다고 한다. 

그녀는 호스피스로써 살아가며 죽음과 아주 가까이 생활했고 여러 사람을 도왔다. 호스피스나 죽음에 대한 편견을 가진, 우리의 일반적인 시각, 느낌, 생각과는 달리 호스피스들과 호스피스를 만나는 환자들, 그의 가족들은 암울하지도, 죽음에 대해 불행하다거나 두렵다는 생각을 하는게 아니라(물론 그들 모두는 처음은 두렵고 부정하고, 좌절할 것이다..), 그러나 호스피스로써의 임무-죽음을 맞이하기 전까지 '잘 살아가는 것, 잘 준비하는 것'을 돕는 겸허한 직업-을 해내며, 오히려 인생(삶)과 죽음은 별개가 아니며, 아름답게 죽음을 준비하고 떠내보내는 사람 또한 어떠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인생필독서이다. 

인생필독서라고 추천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우리 모두가 죽기 때문'이다. 죽음은 필연적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흔히 망각하며 살아간다. 타인의 죽음은 애도하고 슬퍼 하지만, 나만은 죽음에서 비껴서있는 것처럼..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가는 것 처럼 그래서 아둥바둥 살아가고 미워하고 증오하고 분노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겸허해지고, 작아진다. 무섭고 두려운 막연한 '죽음'이라는 실체를, 그 과정을 지나간 사람들의 모습을 이 책 통해 바로 옆에서 지켜보다보면.... 내 안에서의 다른 변화가 일어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 뭐라 딱 표현은 못하겠지만, 좀 더 인생을 '잘'살아야 겠다는 것이다. 더 사랑하고, 더 양보하고, 더 즐겁게 말이다. 

책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은 그들 각자의 방식으로 죽음에 임박하고, 그 상황에 각각의 가족들과 주변 상황이 있었으며, 그들만의 이야기가 있었다. 각각 죽음으로 돌아가는 모습도 달랐지만, 공통된 점은 호스피스의 도움을 받아 '편안'하게 수용하고, 그래서 어디론가 돌아갔다. 천국을 믿는, 사후세계를 믿든 아니든.. 그 어디론가 말이다. 

어쩌면 축복받는 탄생인 출산의 과정보다, 우리가 삶에 더 애정을 갖고 성숙해질 수 있으려면 '죽음'이 무엇인지 바로 한 번쯤은 직시하며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때가 아닐까 싶다.

고령이나 질환으로 아픈 사람을 곁에 둔 누군가라거나,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 막연한 두려움이 올라와 저 한편으로 접어 넣어 버리는 사람이라거나, 혹은 호스피스라든지, 평온한 인생의 마무리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본인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려면 이 책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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