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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원초적인 힘
제시카 트레이시 지음, 이민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6월
평점 :
[서평] 프라이드 -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원초적인 힘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181879
일단 저자의 이력(?)이 특이하다. 특이하다기 보다는 대단하다. 간단하게는.. 컬럼비아 심리학과 교수이자 사회심리학자이다. 그런데 그녀는 1997년 작은 카페에서 바리스탈로 일하던 중 어느날 문득 자부심을 느끼고 싶다는 느낌으로 하던 일을 관두고 심리학자가 되어 자신의 진로와 인생 조차 바뀌게 해버린 프라이드(자부심)와 자존감에 대한 연구를 통해 세계적인 권위자가 되었다고 한다. 흥미롭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심이 생긴 분야에서 대가가 된 그녀의 열정이 부럽기만 하다.
심리학자들의 이력을 보면, 연구분야과 그 자신의 인생사에서의 무언가가 맞닿아 있는 부분이 있구나 싶을 때가 있다. 당연하겠지만 자신의 삶에 영향을 준 그 무언가를 연구주제로 잡지 않을까? 그녀는 왜 갑자기 충분히 살만한 파리스타로써의 일년이라는 생활을 보내던 도중에 프라이드를 느끼고 싶었을까? 뭐가 충족되지 않았던 걸까? 그저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자신의 자부심을 충분히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녀는 '나는 자기 자신보다 훨씬 중요하게 느껴지는 그 무언가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과 함께 땀 흘려 일하는 시간이 그리웠다'라고 표현했다. 프라이드란 바로 소중히 여기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비롯된 자부심이자, 소중한 그 무언가를 향해 나가고 있음에서 오는 삶의 만족감, 삶에 대한 의미부여로 이어지는 것 같다.
그녀의 10년 간의 연구물의 축적이므로 책은 조금은 난이도가 있다. 그래도 사례라든지 실생활에서의 모습들, 저명한 사람들의 자부심에 대한 논의가 있어 이해가 쉽다. 다만 그녀가 자신의 의견을 이끌어 가는 논지나 논리적 흐름을 따라갈 때, 연구 결과들을 읽을 때엔 조금은 깊이 있는 내용으로 소화하기 어렵기에, 그 부분은 부담없이 스쳐지나가듯 읽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괜시리 그 부분을 억지로 소화하느라 이 책을 포기하기엔, 어찌보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기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를 느끼고, 삶의 주도권을 잡아 본인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회를 놓쳐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드와 흔히 혼동할 수 있는 자만심과의 차이에 대한 설명,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하는 저자가 말하는 프라이드란 무엇인지에 대해, 자부심이란 대체 어떤 감정이며, 자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프라이드의 두 얼굴 - 오만과 긍지),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동력이 되는 인류 진화적 본성이라는 것, 고로 프라이드를 가지는 것이 왜 중요한지, 오바마, 랜스 암스트롱, 신망형 리더 등의 모습 등을 통해 보여준다.
이 책은 자신의 현재 모습에서 의미를 찾을 수 없다면, 예전에 갖고 있던 가슴 떨리는 열망이나 자신의 인생에 대해 느끼던 자부심이라는 감정이 약해졌을 때, 혹은 프라이드 자체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자의 연구 축적물인 이 책 한권을 통해 많은 것을 얻는 독서가 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