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 불안을 넘어선 당당한 부모 노릇
이중천 지음 / 이룸북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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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는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다 - 부모 인문학, 공감 육아서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153788


'나는 아이에게 미안해하지 않기로 했다'라.... 아이를 키워본 누구라도 이 만큼 공감되는 말이 있을까. 

아이한테 이유없이 미안하고, 부족함을 느끼는게 어쩔 수 없는 부모 콤플렉스이자 부모로써의 책임감에 기인한 불안이지 않을까? 아이가 아프거나 다치기라도 하면 내 탓, 아침 등원길에 엄마랑 떨어지기 싫어하면 일하는 내 탓 혹은 뭔가 요즘 내 사랑이 부족한가 싶어서도 내 탓, 육아 피로에 지쳐 괜시리 짜증내고 나면 내 인성적 부족함이라 탓하며 그것도 내 탓... 모든 것이 다 미안하고, 불안하고, 부족한 내 모습을 탓하게 된다. 잘하고 있노라고 자책하지 말자고, 불안해 하지 말자고 나름 내 자아를 토닥이면서도 꼭 그러게 되는 것 같다. 

제목만 보고는 엄마가 쓴 육아서겠거니 했는데, 어라? 아빠가 쓴 책이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1부는 환상-강박-현실.. 이란다. 그렇지, 부모 역할에 대한 환상을 갖고, 내 스스로 옥죄는 강박의 시기를 지나면 현실적인 육아모드로 돌입하게 되는 것 같다. 1부는 이렇듯 우리가 부모가 되어 겪는 고민들이나, 아이의 탄생이후 달라지는 모습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당최 이해가 안되는 아이의 행동에 대한 이유도 나름 '화성 부모와 금성 아이', '미성숙한 전전두엽 피질과 도파민', '기질'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본다. 

그리고 부모가 느끼는 불안감이나 부담감, 강박과 집착이라는 그 실체가 어디서 기인하는지 살펴보고, 현실을 바로보자고 제시한다. 참 잘쓰였다, 유아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꼭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p.11  푸코의 진자처럼 아이를 두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가슴 뿌듯한 충만감과 
치밀어 오르는 화 사이를 오간 적이 
한  번이 아니다. 
사랑으로 맺어진 인연(결혼)이 또 다른 사랑(출산)으로 이어졌음에도, 
우리는 왜 지속적인 행복과 충만감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일까?

2부는 부모 스스로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부모 인문학-을 다룬다. 그 안에는 실제적인 육아법(정당한 이유로 화내기, 아이의 감정과 행동 구분하기, 직접적이고 구체적이며 단호하게 말하기 등)의 내용과 아이를 대접하는 법,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는 지혜를 갖기 위한 모습들, 아이의 편이 되어줌으로써 자기 신뢰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선물해주기 위한 부모의 좋은 습관의 중요성을 다루고 있었다. 책 속에서 저자가 다른 곳에서 인용한 내용이나 문구도 많이 와 닿았던 것 같다. 그만큼 저자가 육아에 대해 많은 시간 고민하고 생각하고, 공부했음이 느껴졌다.

가장 와닿았던 내용은 아이를 키우는 일에서 '완벽'은 없다라는 것이다. 그저 부모로써 내가 쏟는 정성, 그리고 지극 정성을 다하며 더 완벽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부모의 모습이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워킹맘으로, 대부분 육아 노동은 여성이 차지하고 있기에 직장생활, 살림, 육아, 교육 등 난관이 여러개이 반면 지원이나 도움은 미비함에도 슈퍼우먼, 완벽한 부모가 되고자 한다. 그래서 많은 부모가 불안감과 부담감에 시달리게 된다고 현실을 바로 집어 말해주고 있었다. 모든 부모들이 스스로 잘하고 있음을, 그래도 실수와 실행착오를 통해 거듭하며 성장하는 것이라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거두라고 토탁여주었다.  

불안해서 육아서를 읽게 되기도 한다. 나도 성장하고 아이도 성장할 수 있도록 오늘도 책으로 공부했다. 최근 연구나 사회적 모습들, 다른 책에서 인용한 내용들(공감되는 이야기들), 부모가 되어 실제적으로 겪는 어려움을 철학, 윤리학, 역사학, 심리학의 토대 위에서 부모-아이 간 관계를 성찰해나가며 써내려간 책이기에, 이 책은 아이에 대한 나의 부모로써의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찬찬히 둘러보고 사색하게 해주었다. 책 내용이 참 와닿았고, 내용도 무척이나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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