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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 때 깨닫는 것들 - 창업자가 외면하는 불편한 진실
유주현 지음 / 유아이북스 / 2017년 7월
평점 :
[서평] 망할 때 깨닫는 것들 - 창업은 성공이 아닌 실패를 염두해야 한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166036
p.87 사업에서 중요한 것 하나를 짚어 달라면
‘공식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공식을 만들어 가며 해야 한다’고 말한다.
도저히 주는 월급으로는 못 생활하겠다거나, 회사에서 아무리 일해도 똑같은 월급이고 수익은 CEO가 누리니 차라리 창업을 해서 내가 노력한 만큼 벌면서, 나도 개인 사업하며 살아가겠노라며 창업을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창업'을 생각보다 쉽게 생각한다. 나 또한 그러하다. 더욱이 창업 관련 책들을 보면 창업하는 요령이라든지, 창업 성공 신화, 창업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들 뿐이다.
즉, 창업하여 안정화 궤도에 들어서기 전까지(즉, 저절로 들어오는 돈(?)으로 호위호식하며 살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와 좌절과 망함, 빚더미에 안게 될 위험이 있는지 말하는 책은 없다.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엔 그랬다. 요새는 블로그를 통해 개인 사업을 하는 사람도 많아보이고, 소셜커머스나 쇼핑몰을 통해 개인 사업하는 사람도 흔히 보이고, 요식업은 말할 것도 없으니 왠만큼 장사가 되어보여서 간혹 혹하기는 했다. 근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창업이라는 건 성공을 염두하는게 아니라 '실패하지 않게 처절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과 그 냉혹함을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이었다.
p.100 결심만 계속하는 바보들은
자기가 하는 결심이 예전에 한 것과
똑같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저자는 PR업계에 근무하다 시력 상실 위험이라는 진단을 받고 별수없이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서 만만치 않았던 5년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창업 야생'을 여실히 보여준다. 눈 뜨고도 코 베어가고, PR컨설팅은 무료로 거저 요구받는 동안 빚은 늘어나고, 그럼에도 '언젠가는이라는 희망'만 바라보다 결국은 저자는 처절히 폭망했다. 책 도입부부터 '창업이 쉬워보이는가? 분명 망할 것이다'는 뉘앙스로 시작한다. 다 읽고 나면 알겠지만, 충분히 이제는 성공 창업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처절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는 저자가 말하고자 한 의도를 알게 될 것이다. 최근 읽은 창업 책 중에 가장 '현실적'이었고, '꼭 알아야 할 창업 야생 환경'을 가감없이 보여주었다.
p.115 버티지 말고 극복해야 하는데 버티기만 한다.
누구나 잡스나 백종원을 꿈꾸지만, 우리는 그들이 아니라는 것, 성공까지의 수많은 난관은 보지 않는 다면 위험하다는 것, 도둑들이 천지인 창업 환경에서는 모두가 적이라는 것, 창업은 교과서에 정해진 답처럼 그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공부'가 아니라는 것, 창업 아이템이라는 건 내가 생각했다면 남들도 생각할 수 있다는 것, 현실성 없는 계획은 가장 위험하다는 것, 우물쭈물 위기를 눈감다가 폭망한다는 것, 똥고집을 뚝심으로 착각하는 것들, 회사라는 큰 조직 안에서의 내 능력 잘난 건 조직의 힘이지 나의 능력이 결코 CEO의 능력이 아님을 착각하지 말라는 것(아주 중요하다!), 창업지원금을 타는 수단과 목적의 전도가 아니라 내 스스로 창업할 잔고부터 마련해야 한다는 것 등등 망해본 저자가 들려주는 '쓴소리'는 '창업 현실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 것이라 생각한다.
창업 성공에 관한 책들이 아니라, 이 책을 먼저 우선적으로 반드시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