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 정신분석학부터 사회학까지 다양한 학문으로 바라본 성
이인 지음 / 을유문화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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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 정신분석학부터 사회학까지 다양한 학문으로 바라본 성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095432

(p.351) "인간 모두에게 성은 삶의 화두로서 평등하지만, 

에 대한 쾌락과 지식은 불평등하다. 

어쩌면 진정한 민주주의란 

우리가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가운데 

성에 대한 지식을 사유하고 성의 기쁨을 향유하면서 

성의 민주화를 이루는 것인지 모른다. 

자기 삶의 주인인 사람에게 

성의 주체성은 필수 요건이다."


책의 부제인 '정신분석학부터 사회학까지 다양한 학문으로 바라본 성'을 다룬다고 보면 되는 책이다. 


아마 책의 표지가 에곤 쉴레의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로도 나와서 본적이 있었고, 본지 오래 되어서 기억은 가물하지만, '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할 수 있게 해줬던 것 같다. 책의 저자 소개글에는 '기존의 생각들을 뒤집는 화끈하고 강렬한 생각을 좋아한다'라고 되어 있는데 '성'이라는 주제가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무게감도 있고, 성에 관한 문화적 시각, 우리의 시각들, 왜곡되어온 부분, 생각해볼 문제들, 그리고 과연 성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스스로 성의 주체성을 갖는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는 깊이 있는 책이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비헬름 라이히, 조르주 바타유, 베티 도슨, 미셀 푸코, 게일 루빈, 베프리 밀러, 데이비스 버스, 데이비드 바래시, 주디스 이브 립턴의 책들을 토대로 각 장별로 주제를 달아 각 책들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 그리고 저자의 생각와 현대 사회의 성에 대해 기술해나간다. 각 장마다 인용된 서적을 함께 읽은다면 생각의 깊이다 보다 더 풍성해질 것 같았다. 


인간의 정신과 성이 얼마나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는지를 주장한 프로이트는 그나마 대중에게 잘 알려진 학자다. 그럼에도 프로이트가 저술한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 이 책에서 다룬 '성에 관한 세 편의 해석'도 처음 알게 되었다. 유아의 성욕과 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글은 우리나라 성교육이 얼마나 무지한지 다시금 알려주었고, 어떤 문제를 양산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즉 끓고 있는 성이라는 냄비를 잘못된 방식으로 짓누르려고만 하다가 자꾸 폭발하고 잇는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수치심 자체가 성의 주체성을 잃게 만든 다는 것이다. 빌헬름 라이히의 '오르가즘의 기능'을 논의하며 여성을 성의 주체성을 지닌 존재로 여기지 않는 불편한 현실에 대해서도 다룬다. 여성들의 불감증과 히스테릭, 심리적인 우울증도 모든 것이 성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이 밖에서도 어그러진 사회가 만들어 낸 강간 문화(남성 우월주의와 잘못된 성관념), 베티 도슨의 여성의 성 해방운동, 미셀푸코가 말한 성의 역사(성의 능동성 발휘, 쾌락의 활용 등), 다양한 성애를 다루며 성의 다양성을 언급한 게일루빈의 이야기들, 구애 행동을 진화심리학적 관점에서 바라본 제프리 밀러, 욕망과 성의 진화 속 일부일처제란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성적 주체성을 가지기 힘들고 억압받는 여성이라면 더욱 이 책을 읽고 성에 대한 진정한 지식과 성찰을 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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