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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어떤 인재를 원하는가 - 세계 최고 10대 이공계 대학 탐사 프로젝트
설성인 지음 / 다산4.0 / 2017년 5월
평점 :
대학에 진학할 때 나는 정확히 어떤 전공이 어떤 학문을 공부하고, 어떤 진로를 갖게되는지 잘 모르고 진학했다. 그래서 나중에 진짜 내가 원하는 공부를 다시 했다. 공대는 나에겐 뭐하는지 모르는 단과대 건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던 것 같다. 기계과랑 전자전기공학과는 뭐 그렇구나 싶었을 뿐 커리큘럼도 본적이 없는, 계산과 수학공식과 기계와.. 뭐 그런 이미지들.
그런 내가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책들을 읽으며 관련 학문이나 공대가 앞으로는 더 큰 변혁을 가져오겠구나가 생생히 느껴졌고 이 책은 정말이지 단숨에 읽어내려갈 정도로 재미있었다.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공대를 선택할 것이다. 프로그래밍 언어도 배워보고 싶고, 인공지능도 궁금하다. 알고 싶고 연구하면서 정말 크나큰 성취나 미지를 개척하는 가슴설레는 삶이 될것이다. 그냥 단순히 월급을 받는 일이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그런일을 하면 얼마나 멋질까? 책에 실린 학생, 교수 인터뷰는 내 아이가 저런 사람들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부모로써의 막연하지만, 나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10대 공대라 불리는 MIT, 캘리포니아공대, 취리히연방공대, 카이스트, 칭화대, 싱가포르국립대, 교토대, 난양공대, 조지아공대, 스웨덴왕립공대를 샅샅히 살펴보는데, 무엇보다 흥미와 놀라움을 자아냈던 건 각 대학에서 현재 연구하고 있는 내용들과 단순히 교육과 기술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학마다의 철학이나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철학도 문화도 없고, 연구풍토도 미비하며 혁신적인 생각들이란 전혀 나올 수 없는 우리나라 현실과 비교할때 정말이지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자녀들이 맞이할 4차 산업혁명의 변화를 생각할때, 그저 세계명문대라는 이유로 목적도 없으며 아이의 희망이나 원하는 것을 배제한 부모들의 욕망에서 이루어지는 진학이 아니라, 이 책을 함께 읽고 진정한 배움이나 미래 세계 변화를 맞이할 준비, 하고 싶은 연구나 인생 철학에 대한 생각을 먼저 다지고, 고민한 뒤의 선택이라야 진정한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부모라면 무조건 꼭 읽어야할 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