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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여행이 되다 : 작가가 내게 말을 걸 때 ㅣ 소설, 여행이 되다
이시목 외 9인 지음 / 글누림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한 때, 중고등학생 시절 국어 선생님이 될까 싶었던 적도 있고, 지금도 막연하지만 소설이나 동화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저 책 읽는 게 좋고, 글을 읽는 게 좋다. 무엇보다 문학작품 안에 담긴 여러 인생사나 인물, 감정적으로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내공이 문학소녀까지는 아닌지라.. 이 책에 나온 몇몇 작가를 제외하고는 잘 모르기도 하고(그마저도 이름만 아는 정도이기도 하다), 그 작가의 작품도 생소하다. 아마 문학을 깊이 있게 읽고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을 책인 것 같다. 그래도 나처럼 무지해도, 작가에 대한 소개와 작가의 일생사, 그러한 삶이 그들의 작품과 어떤 이어짐이 있는지, 그리고 작가와 깊은 관련이 있는 장소들로의 여행은 '충분히 매력있게' 전해졌다. 아울러 문학 작품에 대한 호기심도 더불어 늘어났다는 점.
인왕산, 미아리, 통인동, 춘천, 원주, 봉평, 당진, 안동, 상주 등등 우리가 흔히 아는 지역이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지역에 조금은 더 특별한 의미와 장소들로 자리잡게 되는 것 같다. 마치 추억을 가진 장소가 의미를 지니게 되고, 삶의 의미가 되는 것처럼 이 책은 작가와 작품과 장소를 여행이라는 흐름 안에 독자들에게 새로운 의미를 가지게 해준다. 낯설거나 그저 일상적인 지역이 작가와 이어지며 그러한 배경을 더 이해하기 위해 작품도 알고 싶게 만들고, 이는 추후 작품을 읽었을 때에, 보다 더 깊이 있는 여행이 되는 기회를 주리라 생각한다.
이 책에 소개된 작가들은 박완서, 김소진, 박태원, 이상, 김유정, 이기호, 이효석, 한수산, 심훈, 김원일, 권정생, 김주영, 성석제, 김정한, 최명희, 문순태, 한승원, 이청준, 현기영님이다. 이렇게 작가별로 구성된 이 책과 세트로 작품별 내용이 실린 게 분홍표자의 작품편이라도 한다. 나중에 이 책도 읽어봐야 겠다. 문학과 작가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 책은 보물과 같은 책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