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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 영화에서 철학을 만나다
량광야오 지음, 임보미 옮김 / 성안당 / 2017년 5월
평점 :
[서평] 사람은 왜 도덕적이어야 하는가 - 영화를 통해 편안한 철학적 사색하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059070
이 책은 도덕, 자아, 죽음, 사랑, 교육, 진실, 환경보호, 자유에 대한 '철학적 논의'를 영화를 통해 이야기해봄으로써 편안하게 사색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해주는 '그야말로 편안한 철학서'이다. 철학서는 들여다 보기 전부터 딱딱하고, 졸리기 마련인데, '영화에서 철학을 만나다'라는 부재에 끌려 선택한 이 책은 읽으면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누구나 쉽게, 그러나 한번쯤 이런 철학적 문제가 있으니 생각해보자는 정도의 내용이며, 영화 속 이야기를 철학적 내용과 함께 적절히 버무려 언급해놓았기에 흥미를 지속해나가기도 쉬운 책이었다.
사람들이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영화 속에는 주인공 뿐만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인생사가 담겨 있고, 그러한 관계들 속에서의 사건, 그리고 사건의 진행, 해결 방향을 따라 나가는 일종의 대리 인생 경험 및 인생의 축소판, 혹은 삶의 반영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내가 겪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며 공감하기도 하고, 의문을 가져보기도 하고, 나라면 어땠을지, 혹은 감정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기도 한다. 영화는 철학이기도 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최근 철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를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나오는데, 철학적 분석을 통해 가치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하는 철학치료 붐이 그 한가지이며, 다른 하나가 영화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철학 문제를 다룬 책들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철학치료나 영화속 철학을 다룬 책들은 드문 것 같다. 영화 속 심리학을 부제로 달고 출간된 책들은 많은 반면, 영화와 인생과 철학이 밀접함에도 그 동안 저술된 책이 적은 걸 보면, 어찌보면 철학이 너무 어려웠기에 접목해볼 생각을 못해서 인가 싶기고 하고, 무튼 이 책은 '영화 속 철학'이다.
<할로우맨>,<점퍼>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 도덕적으로 통제 불가능해지는지, 인간의 본성은 외재적 제약이 없을 때 악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는지 물어본다. <범재와 비행>을 통해 도덕과 이익의 충돌될 때 도덕적인 것은 무언인지 풀어나가며, 그 장의 말미에서는 "왜 도덕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결론을 서술했다. <굿 바이>와 <데드 맨 워킹>,<크리스마스 캐럴>을 통해 죽음에 대해 들여다 보며, 죽음이라는 문제에서 더 나아가 '자살'에 대해 생각해보게 만든다. 이상적인 교육이 무엇인지, 배움의 의미가 무엇인지(<굿 윌 헌팅>등)에 대해 다루며, 환경문제, 자아, 사랑, 진실, 자유에 관해서도 '영화+철학사상+저자의 결론'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읽기도 쉽고, 저자의 결론을 통해 우리가 주요하게 생각해볼 철학적 문제나 논점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 있는 느낌이다.
나의 경우에는 책에서 언급된 영화가 대부분 보지 못한 것들이라, 영화를 보고 다시 읽어봐도 좋을 것 같고, 책을 읽어나가며 철학적 주제와 관련된 영화들을 읽어보고 나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았다. 중간중간 나온 철학적 내용들도 정리가 잘 되어 있어어, 철학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쉽게 알 수 있었고, 흥미가 생긴 내용에는 따로 철학적으로 깊이 있는 저서나 자료를 찾아 읽어봄으로써 철학적 지식을 넓혀 나가는 길잡이책으로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