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인데, 1도 모릅니다만
스티븐 더수자.다이애나 레너 지음, 김상겸 옮김 / 21세기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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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모르는 것'에 대한 반전 - 팀장인데, 1도 모릅니다만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990953


최근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재미있게 읽어내려간 책이다. 책 제목을 왜 원서의 원제목과 부제로 안했는지 모르겠다. 원래는 <낫 노잉 : 불확실성을 기회로 바꾸는 기술>이다. 아마 '아무것도 모르는 팀장'이라는 내용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이끌거나, 한편으로는 불확실성 시대에 팀장이나 리더로써 모든 것을 알 수 없기에 이에 대한 강조를 하려고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책 전반적으로는 낫 노잉(Not Knowing)을 다룬다. 즉, 모른다는 것 자체에 대해 탐구하고 기술한 책이다.


그 누구라도 한번도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했기에 이 책 내용이 매우 신선했다. 분명 아는 것(지식)보다는 알지 못하는 것(무지의 세계)가 더 무한한데도 말이다. 알지 못한다는 것이 무엇이고,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이에 대해 저자들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이러한 불확실성을 탐구할 때 진정한 앎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여러 사례들(예술가, 탐험가,심리치료사,과학자,기업가 등등)을 들고 있기에 그리고 편안하게 '낫 노잉'에 대한 성찰을 글로 적어내려갔기에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었다. 알고보니 예전에 읽었던 <파는 것이 인간이다>의 저자, 다니엘 핑크가 쓴 책이다. 읽은지 좀 되어서 내용은 기억이 안나도 세일즈에 대해 신선한 시각으로 다루었던 책이었던 것 같다. 문제나 현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이 새롭고 분석 또한 뛰어나다, 더욱이 그러한 시각이 무척이나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공통점이 두 권의 책 모두에서 동일하게 드러났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278629

저자가 '낫 노잉'에서 말하고 있는 건, 우리가 흔히 지식의 위험(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혹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특성상 확실성을 추구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지만, 전문성이라는 것은 한계가 있고, 이러한 것을 인식하지 못할 때 실제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한계나 덫에 걸린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를 모르며 살아간다. 책에 든 예시처럼 르네상스 시대 유럽 해부학 분야에서 갈레노스에 대한 맹종적 시대 분위기는 오늘날 우리들 또한 기존 지식의 확실성에 의존하며 비슷한 오류를 보일 수 있음을, 지식이 오히려 무지를 낳는 아이러니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 본분 p.42) 갈레로스에 대한 이러한 맹종은 너무나 강력해서 해부를 담당한 의사가 사람의 심장을 꺼내 보이며 "갈레노스의 문헌에 적혀 있는 대로 세 개의 심실이 있다."라고 말할 정도 였다. 자기 눈앞에 네 개의 심실이 있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말이다.  


이렇듯 기존 지식에 의존하는 것이 어떤 문제를 낳고 있는지 저자는 살펴본다. 반면, 오늘날 '알려지지 않은 것', 끊임없이 변화되는 세계는 모호성이 그 특징이며, 통제/예상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에, 불확실성의 영역으로 넘어가 미지의 세계를 즐기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기존의 통념을 뒤없는 내용인가! 모르기에 더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초심자의 마음으로 내려놓고, 모른다고 말하며, 의심을 해보라는 것이다. 눈을 감고 사건을 바라봄, 권위와 전문지식에 도전해보라고 한다. 즉흥성을 활용하는 방법, 다양한 가설을 세워보기, 실수 받아들이기, 유머갖기, 호기심과 창의성 등등에 관한 내용도 불확실한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떤 태도를 갖고 생각의 혁신을 가져야 하는지 잘 지적해주고 있었다.


이 책은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불확실한 시대에서 살며, 알지 못하는 것이 더 많고,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모르는 것이 더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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