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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학 수업
알퐁스 도데 외 지음, 유혜영 엮음, 정마린 그림 / 시간과공간사 / 2017년 4월
평점 :
[서평] 사랑학 수업 - 사랑하고 있다면 바로 이 책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930736
사랑하고 있다면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책 표지가 참 따뜻하다. 이런 느낌이 좋아지는 걸 보면 나도 나이가 들었나 보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문학 작품 17편을 담고 있으며 각 작품 뒤에는 작품 속 사랑에 관한 저자의 글이 담겨 있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랑에 관한 문학 작품만을 따로 모아둔 책을 읽으니 독서하며 느끼게 되는 감정이 다소 새로운 것 같다. 문학에 담긴 다양한 사랑이야기, 주인공, 상황, 결말들에서 '사랑'이란 각각 여러 모습들이기에 여러 생각을 해주게 한다. '사랑'말고도 다른 주제로 이렇게 묶어낸 문학작품집이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니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읽었던 문학작품들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의외였다. 문학이란 '문학성'을 띄고 깊이가 있기에 문학일텐데, 어른이 된 지금 문학작품들을 찾아서 읽어 봐야지라고 한번쯤은 왜 생각해보지 않았는지 싶다. 알퐁스 도데의 <별>, 현진건의 <B사감과 러브레터>빼고는 다 처음 읽어보는 작품이었다.
첫 이야기인 의자를 고치는 연인도 현재의 나에게 생각꺼리를 던져주었고, 미녀일까 호랑일까에서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호랑이를 선택했겠지라는 생각도 해보고, 탄생마크란 작품은 우리가 사랑할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을 아주 날.카.롭.게. 지적하는 것 같다. 상대의 작은 결점 하나만을 집요하게 문제삼거나, 그걸 걸림돌로 생각하는 태도 등. 사랑도 담고 있지만, 이별까지도 사랑임을 이 책의 문학작품들은 말해준다. 그리고 모든 사랑의 공통점인 '위대함'까지 문학작품 속에 잘 표현되어 있었다.
결혼하고 드는 생각은 연애랑 결혼은 너무나 다르다는 것이다. 둘 다 사랑인데,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해 결혼한 것인데 왜 대체 연애랑 결혼을 다를까. 답은 잘 모르겠다. (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암울하게도.. 평생 찾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이 책을 느끼며 읽은 건, 연애는 사랑이고 결혼은 사랑이 아니라고 잘못 생각해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둘 다 다 사랑인데, 모습이 다를 뿐인데 말이다.
사랑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해주었으면 싶은 책이었다.
p.35 의자 고치는 여인의 사랑을 참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평생 구차하게 살아온 그녀의 삶이 위대한 사랑으로 치장될 수 있을까?
p.83 사랑은 믿음을 바탕으로 상대에게 충실하겠다는 아름다운 약속이란다.
p.83 사소한 약속이라도 잘 지키는 것은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는 것이며, 작은 약속이라도 귀하게 여기는 것에서부터 믿음은 쌓인단다.
p.105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마음 속에 단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빛나는 별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