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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엄마 - 육아에 서툴고 살림에 서툰 이 시대의 딸들에게
옥복녀 지음 / 타래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서평] 서툰 엄마 - 엄마가 딸들에게 들려주는 엄마이야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895348
이 책은 엄마가 될 딸을 위해 현직 교사이자 부모교육, 교사교육 전문가인 엄마가 쓴 책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딸로 살아가다 이제는 내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될 사람들이라면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책이었다. 아마 저자처럼 교육분야를 전공했다는 것과 엄마가 된다는 건, 실제적인 의미에서 큰 차이(교과서적 이론적 내용과 실제적인 육아 사이의 괴리)가 있기도 하지만, 전공을 했기에 나름 흔들리지 않고 육아를 해나갈 수 있는 기본적인 토양을 가지고 있다는 게 가장 많이 도움이 되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육아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가치들을 잘 전해준다.
책의 시작에서 저자는 딸아이의 임신 소식에 기쁘면서도 마냥 기쁠 수는 없었다는 내용으로 책을 연다. 나 또한 두돌배기 딸아이를 키우고 있는 서툰 초보 엄마이지만, 주변 지인들의 임신과 출산 소식을 들을 때면 누구나 처음 겪는 일들, 앞으로 긴 시간동안 이어질 육아, 내가 지나온 시간들이 떠올르기에 선뜻 축하보다는 엄마가 되어감을 경험해 나갈 어려움과 성장의 과정이 먼저 떠오르긴 마찬이다. 작년에 결혼한 여동생도 이제 임신을 준비 중인데, 어느날은 우리집에 들려 내가 보내준 책을 읽었는데 "언니, 이렇게 기억해야할 일들도 많고, 어려운데 어떻게 아이를 키웠어?"라고 질문했던 적이 있다. 그러게... 지나보고 보니 어떻게 했나 싶다. 출산 자체의 두려움도 그렇고, 모유수유, 처음 예방접종 맞히기 등등 말이다.
복직을 하고 나서 육아와 일하는 엄마로써이 어려움을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는 나의 직장 동료는 내년쯤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늘 나한테 "그래도 결혼과 출산은 해야 하는거야?"라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난 "응, 그.래.도 해야 해."라고 말하게 된다. 그러게, 이렇게 힘이 들고, 낯설고, 긴긴 과정을 나는 해야 하는 거라고 왜 한번도 변함없이 얘기하게 될까? 아마 그건 '엄마'가 된다는 건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일임을 알기에, 그래서 힘들어도 '엄마들은 대단한 존재'가 되는 것이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엄마들끼리는 묻고 답하지 않아도 비슷한 시기의 아기를 키우고 있는, 출산이나 육아에서 같은 시점을 통과하고 있다면 말없이도 엄마로써의 삶을 서로 응원하게 되기도 한다.
어쨌건, 엄마가 될 준비를 하고 있다면 '엄마로써 살아가는 힘'을 미리 안내받고, 조언을 듣고, 따뜻한 토탁임을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힘들지만 잘 해나갈 수 있으리라고, 잘 해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 토닥이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를 임신하게 되어 품안에서 고이고이 키운 친정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현재 엄마가 된 나의 모습도 돌아보게 되고, 그런 나를 지켜보며 어떤 마음일지 간접적으로나마 친정엄마의 마음도 헤아려보게 되었다. 아이를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과 더불어 내 딸아이가 커서 엄마가 되었을 때 나 또한 한 아이의 엄마인 저자처럼 딸아이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힘이 되어주어야 겠다. 그러러면 나 또한 행복한 엄마가 되고 행복한 육아가 되도록, 아이와 더 많이 웃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