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철한 그리고 분노하는 - 신과 악마 그리고 인류 정신들의 이야기
김유정 지음 / 자유정신사 / 201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서평] 냉철한 그리고 분노하는 - 철학가들의 사상을 통한 인류 정신의 성찰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821701


인문학책이나 철학서를 많이 읽어야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들을 통해 인류 정신을 성찰해보고, 오늘날 현재를 살아가며 어떤 문제들(개인적인, 사회적인, 철학적인 문제 등등)을 어떤 관점에서 생각해볼지, 말 그대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는 것이다. 

생각이 넓이를 넓히는 건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음으로써 어느 정도 가능한 것 같은데, 생각의 깊이를 깊게 하는 건 몇 수십배 더 어렵고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과 독서량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또한 철학을 통해 알 수 있는 인류 정신을 쉽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모든 사람이 편안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우리 시대의 억압, 부조리, 투쟁, 위선, 물욕, 악취에 대해 철학자들의 생각을 대화식으로 써내려갔고, 저자의 생각 또한 기술되어 있으며,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읽고 생각함으로써 독자들의 생각의 깊이를 넓혀 주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세상을 살아가며 불평, 불만, 분노는 많은데 냉철하게 생각하고 그에 따른 방법이나 방안의 모색은 없는 것 같다. 철학자들은 이러한 점들에 대해 일침을 가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철학적 사유, 그리고 냉철한 성찰의 시간이 가능할 때에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분노'가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흔히 말하는 '평등'에 대해, 지배권(기득권) VS 민중, 서로 같음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우월함은 무엇일지에 대해 다룬 내용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고, 자유와 의지라는 것, 공평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철학적 도구로 들여다볼 수 있었다. 최근 가장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그 사건이나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선을 앞두고 있는지라, 국가와 권력을 다룬 마지막 장, 부와 명예에 대한 내용까지도 새롭게 다가왔다. 조금은 읽기에 어려웠지만 철학서를 더 많이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해준 책이기도 했다. 

여러 철학자들의 사상을 다루고 있는지라, 대화 주제나 내용별로 여러 철학적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게 장점이긴했지만, 한편으로는 어떠한 사상이나 철학이라는 것이 그 사람이 말한 부분적인 말이나, 당시의 사회적 맥락, 동시대의 철학자들의 사상에 대해서 알지 못하면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수박겉핥기나 철학적 오해 및 편견이 생길 수 있음은 주의해야 했다. 나에게 생소하거나 잘 모르는 철학자의 이야기들은 전체적인 철학 사상이나 배경을 모르다보니 조금 더 어렵게 느껴진 이유였으리라. 개인적인 견해로는 다양한 철학서를 읽고 난 뒤에, 이 책을 읽는다면 좀 더 와닿을 것 같기도 했고, 반대로 그러한 책들이 부담스럽다면 가볍게 읽어보기도 좋을 것 같긴 했다.







p.23 사실 우리가 불평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타인이 아닌 우리 자신에 대한 비판]이 더욱 절실합니다.
p.24 우리 삶에서 불평등이 확대되는 첫번째 이유는 민중이 분노하지 않기 때문이며, 두번 째 이유는 그 분노가 냉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p.42 진리를 체득한 성인은 자신을 남보다 뒤로 돌림으로써 결과적으로 남보다 앞에 나서게 되고, 자신을 잊고 남을 위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영원히 세상에 남게 됩니다.
p.56 개별 삶은 차이를 반복해서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실존적 양태입니다. - 들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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