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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내공 - 육아 100단 엄마들이 오소희와 주고받은 위로와 공감의 대화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7년 2월
평점 :
[서평] 엄마 내공 - 함께 하는 나와 우리들의 엄마 육아
이 책에는 오늘날 육아를 하는 나와 당신의 이야기들과 고민들, 그리고 비슷하고 공통되면서도 각자가 처한 상황과 각자의 육아 및 아이에 관한 생각들이 다르고 처한 상황에 따라선 또 다른 입장들이 각각 있는, 그러한 육아맘들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저자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있나본데, 거기에서 엄마들이 각자의 고민되는 이야기들, 자신들의 사례들을 올리고, 또 다른 엄마들 및 책의 저자가 나름대로 답을 달아나간 기록들이 책으로 옮겨왔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더 내 이야기처럼 들려온다.
엄마 내공... 초보 엄마인 나는 오늘도 배워가며, 아이와 생활하며 엄마가 되어가고, 그것들이 엄마 내공으로 쌓여가고 있는 것이겠지. 어떻게 보면 대가족으로 살때가 더 좋았던 것 같다. 그 땐 이만큼 힘들지 않았을 것 같다. 아이들의 공동체로 살아가고, 보살핌을 받고, 정이 있었으니까. 지금은 승자도 패자도 없은 슬픈 경쟁만 있는 것 같다.
육아라는 측면에서. 그래도 인터넷의 긍정적인 점이라면 온라인 속에서도(물론 단점도 많다..) 공감하고 이해받고, 그리고 방법을 모색해 나갈 수 있는 공간이 있을 수 있음이 다행인 것 같다. 육아를 하면 가득이나 독박육아로 나홀로 고립되기 쉽다. 아이만 보기도 바쁜데.. 이것만으로도 24시간 모자란다. 그런데 이 시기에 가장 필요한 게 함께 나가야할 '엄마 동지들'인 것 같다. 이 동지들은 공통된 희노애락이 있기에 그냥 나이 또래가 비슷한 아이 손을 잡고 지나가는 엄마만 봐도 그 아이를 한 번 더 보게되고, 웃게 되고, 이야기를 한마디라도 하게 될 경우가 있으면 친해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조리원 동기들이 흔히 남자들이 이해 못하는 각별한 우정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책을 읽고 있으면 다들 비슷한 고민들이구나 싶기도 하고, 생각하고 함께하는 엄마들이 많을 수록, 그리고 이야기를 나눌 수록 우리아이들이 살아가기에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겠다는 희망도 보였다.

육아엔 정답은 없다. 육아서 안에도 없고, 이 책에서 들려주는 엄마들의 답들도 각자의 상황에서는 정답일 순 없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본인만의 기준과 가치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의견들을 내것을 소화시키고, 아이의 진정한 행복을 생각하며 한걸음한걸음 나아가는 것이 '엄마 내공'을 쌓아가는 길인 것 같다. 내면이 단단한 엄마 내공을 지닌 엄마일수록 상업적 상술도, 주변의 치맛바람에도 안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맞벌이 엄마의 어려움, 영어조기교육 및 사교육, 한글 교육, 공동육아 및 대안학교, 사춘기 아들, 둘째는 꼭 낳아야 할까, 유치원 등원 거부, 예민한 아이, 엄마로써의 최선은 무엇인가 등등 누구나 고민되는 하는 이야기들을 다른 엄마들의 이야기 속에서 나의 육아를 돌아보고, 나아갈 방향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p.13 놀 수 있을 때 놀게 하라. 놀지 않은 아이는 결코 후반부의 미친 학력 요구들을 버틸 ‘마음의 체력’이 키워지지 않는다.
p.33 매일 아침 출근 준비와 등원 준비의 조급함이 몰려오면 아이에게 무서운 엄마로 돌변하고 맙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제 마음은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현실에 대한 짜증이 뒤섞여 있습니다.
p.58 워킹맘은 유아와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데 중점을 두셔야 합니다. 아이가 엄마와 함께하고 싶은 시간보다 엄마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이죠.
p.111 가장 핵심이 되어야 할 교육방침은 ‘아이의 시간을 가로채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169 아이들은 다 자기들 생겨먹은 대로, 잘 자라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걸 믿어주지 못하는 부모가 문제인 것 같아요.
p.176 무엇을 새로 시작할 때 반드시 아이의 의사를 물어보세요. 그리고 중간중간 아이가 표현하는 것에도 귀를 기울이세요. 이것은 ‘소통’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p.221 아이가 겪은 상황과 관련된 교훈이 담긴 동화책을 읽어주고 등장인물의 입장을 함께 이야기해봅니다.
p.261 ‘아이에게 덜 쏟고 나를 챙기는’육아를 고민하라는 이야기입니다. 엄마의 삶이 아이의 삶을 위해 서브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등하게 공존하는 육아를 하라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