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
가쿠타 미츠요 지음, 박귀영 옮김 / 콤마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서평] 어떤 일에 대해 반복된 후회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 평범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665206

작가가 어떤 이유에서 이 책의 제목을 평범이라고 지었는지, 그 깊은 작가의 생각은  잘 모르겠지만 내가 읽고 느낀 점, 감정을 바탕을 두고 이 책의 소제목을 달자면, '어떤 일에 대해 반복된 후회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이다.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되돌리고 싶은 일들이 있고, 그것이 인생의 변화점(기로점)이라고 느끼며, 후회나 다른 인생을 꿈꾸는... '만약 그때 그렇지 않았더라면/그랬더라면'을 생각해보는 일이 있을 것이다. 남은 인생을 앞으로 살아가면서도 그러할 것이고. 나 또한 그런 순간순간, 시점시점들이 있었고, 지금도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후회한다고 해도 과거를 돌일킬 수도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쩌면 그러하기에 '만약'이라는 생각을 통해 또 다른 인생이나 지금 달라진 나의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어쩌면 그 길이 아닌 현재의 길을 선택했기에, 더 좋게 포장되어지는 건 아닐까? 그래서 더 달콤하거나 '지금보다는 적어도' 나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그래서 더 후회하는 건 아닐까?


작가가 이 책에서 들려주는 주인공들 모두 어느 한 시점의 기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현재에서 과거 그 시점에서 다른 선택을 한 자신을 그려본다. 그러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궁극적으로 지금 현재의 '평범'한 삶이 어쩌면 인생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선택의 순간들에 의해 인생이 바뀌는 건 '운명'이라기 보다는 그것 또한 내가 선택한 나의 인생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에 대한 책임 또한 나에게 있는 것이다. 


작가의 글들을 모두 읽고 나니, 마음이 조금은 가볍다. 지나온 선택들도 내가 한 것이고, 앞으로 내 스스로 선택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하자.


과거의 어떤 일로 아직까지도 후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았으면 싶다.


 


p.46 우리는 우리의 삶을 유지하기 위해 해선 안될 것을 잘 알고 있다.
p.89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해버리면 줄곧 용서하지 않은 채로 남게 된다. 또한 그 누군가도 용서받지 못한채로 남게 된다.
p.102 모성이란 것은 껴안고 싶다거나 볼을 맞비비고 깨물고 싶다는 기분이 아니고, 이렇게 갑자기 마음이 먹먹하고 울컥해지는 것이 아닐까?
p.134 그야 행복하지 않으면 곤란하니까. / 지금의 나와는 전혀 다른 곳에 있을 무수한 '나'에게 나는 지금 누구보다도 행복하다고, 내게 선택받지 못한 수 많은 '나'에게 행복한 나를 보여야 했다.
p.137 셀 수 없는 '만약'도, 그 모든 게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는 걸 깨달아 버린 거다.
p.157 소요코에게 이유를 묻자 당신을 잘 모르겠고 앞으로도 모를 것 같다고, 알려고 혼자 노력하는 데에 지쳤다고 말했다.
p.172 인생이란 게 처음부터 있을까? 아니면 만들어져 가는 걸까? 만들어져 가는 거라면 언제, 어떤 계기로 그 뒤가 정해지는 걸까?
p.221 그랬다. 우리는 이미 다른 사람의 의도 따위 가 닿지 않을 정도로 강건한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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