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는
1. 3대 거장이 썼다는 걸 모르고 봤어도, 이 작가가 대단하다고 느꼈을 것 같다. 작가의 IQ가 178이란다. 그 만큼의 지성이 녹아들어 있는 내용들과 스토리의 짜임새, 인물 묘사도 뛰어났고, 무엇보다 작가의 세계관과 '신'을 보는 시각, '가능세계'를 모티브로 풀어낸 전개가 매우 흥미진진하다.
2. 책을 펼치기 시작하면,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의 빠른 전개 흐름과 흡수력이 있다. 처음에는 살인 사건에 관한 미스테리 소설인가 싶다가, 갑작스럽게 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기에 그 사람이 신인지 아니라면 정신이상자인지, 살인 사건과의 관계가 무엇인지 한참을 따라가게 된다. 그러다가는 문득 현대의 종교재판이 열리게 되고, 그 안에는 우리 더러 고민해보게 만드는 저자가 던져주고픈 의문들과 철학적인 논쟁이 마구 던져지고, '그래서 이렇게 벌려놓은 소설을 작가는 대체 어떻게 마무리하려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때쯤... 아, 정말이지 논리적으로, 합리적으로 생각 가능하게 정리되고, 내가 지금 있는 세상도 또 하나의 가능세계일 수도 있겠구나..라는 말로 소설을 빠져나오게 만든다. SF라는 분야도 재미있음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3. 이 저자가 쓴 <시간을 달리는 소녀>, 책이나 영화를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건, 이 사람이 책을 잘 썼다는 것이다. 원래 나는 한 작가에 꽂히면, 모든 책을 다 찾아 읽는다. 그러면 그 작가의 세계관과 소설을 통해 말하려고 하는게 조금은 하나로 온전하게 이해되어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소설이나 여러 책들의 내용 자체를 통해서도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이 변화되기도 하지만, 작가를 알아가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