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은 사양할게요
김유담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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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소설] 커튼콜은 사양할게요 - 단짠 청춘소설, 나와 당신, 우리의 이야기 


과거와 지금 현재, 미래에 대한 막연함을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의 모든 청춘들에게 작가가 보내는 자신의 이야기와 같았던

'커튼콜은 사양할게요'라는 소설을 이번 주말에 읽었어요.


아무것도 되돌릴 수 없더라도
하나의 막이 끝나면 새로운 막이 열린다는 것을 안다


한 달 전쯤 여행지에서 절반을 읽고

옆에 두고 있다가는 이제야 마저 읽었네요.


책 한 권 여유롭게 읽을 시간 조차,

그 시간을 위한 시간을 따로 떼어내어야 할 때가 있는데,

조금은 퍽퍽한 때에 왠지 딱 맞게 찾아와준 책이었어요.


이 소설책은 저와 같을 요즘 청춘들에게

인생이 연극과 같은 부조리가 있음을

그래도 그 부조리를 연극처럼 즐길 수 있는 건 어떨지..

소설의 주인공인 스물여섯살의 '조연희'라는 인물을 통해 물어 옵니다.


대학시절 연극에 대한 열정은 묻어둔

그러나 나의 한 모습이었던 빛바랜 과거의 시간이더라도,

그러한 시간들이 비록 지금의 현재와는 동떨어진

과거의 시간이더라 할지라도

주인공의 현재 시간들 자체가 이 소설의 플롯처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일부와도 얽키설키 맞물려 있음을 보여줍니다.


주인공 '조연희'의 모습이 왠지 나와 같다고 느껴지는 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나'도, 현재의 '나'도, 불안하기만 한 미래의 '나'도

누구하나 주목하지 안더라 할지라도 '나'라는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역할을 다해왔음, 그래도 또 다음 연극을 다시 즐겨보는 건 어떨지..

주인공의 이야기 자체가 서툰 위로의 말보다

오히려 의지가 되는 듯한 건, 그래도 하루하루 성장하고 있음을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알려주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연극 무대, 연극 주인공, 연극의 대사와 플롯이

과거와 오늘을 힘겹게 살아가는 주인공 '조연희',

그리고 같은 연극 동아리 친구인 '장미'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며

대학생활이라는 공간에서 '연극'이라는 공통분모와

일부 인생의 한 접점에서 시간을 공유했더라도

각자의 사회 무대에서 나가 각기 다른 위치에서

또 다른 배역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그 둘의 모습은

누구나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하루하루가 지치더라도 다시 새로운 무대가 있을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작가가 자신의 지나온 이야기를 곁들여

진심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잔잔히 잘 읽혔던 소설이예요.



소설 속 '조연희'의 주변 인물들도 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 누군가와 닮았고, 소설 속의 여러 인물들의 일면은 

내 안에 다양한 모습으로 있기도 한,

누구나 여러 장면에서 각자 다른 역할을 하기도 하고

또 다른 장면에서는 배역이 바뀌는 이러한 인생을

조금 더 힘내서 살아보라고 하는 것 같아 힘이 된 소설입니다.



소설 막바지에는 그래도 사회초년생 시기와

그 시간을 견디면서 통과한 뒤에는

그래도 '한 막'이 끝나고 다시 '다른 막'이 시작될 수 있는 게 인생이 아닌런지

그러니 그냥 굳굳이 걷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거라고 작은 위로를 건네는

이 소설, 글로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이 시대 청춘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보시길.


커튼콜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그 무대에서

열연할 수 있음이, 열연할 수 없는 조연에 지나지 않더라도

한 타임의 극이 진행되는 와중에 자신의 이야기를 다각도로 재해석해서,

새로운 연기와 스토리를 펼칠 수 있음이,

'그래도 다시 한 번 해보자'는 힘을 얻게 해주는

이 소설을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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