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괜찮아
니나 라쿠르 지음, 이진 옮김 / 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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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우린 괜찮아(WE ARE OKAY) - 10대 청소년 소설 추천, '난 괜찮다'고 말하며 지나쳐온 시간들이 괜찮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성장기 소설













"우리는 너무도 순진해서 삶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로일 거라 믿었다.

우리 자신에 관한 사실의 조각들을 맞추기만 하면

그럴듯한 하나의 형상이 완성될 거라고 생각했다.

거울 속에 보이는 우리 모습 같은,

우리의 거실 같은, 그리고 우리를 키워준 사람들 같은 형상이 완성될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모든 것들이 드러나는 대신(p.157)."




책 상 위에 놓여있던 책,

며칠 전 서점 신간 소개에서 표지가 익숙해서 보니

'읽으려고 책상에 두었던 그 책이네' 했던,

서점을 둘러보다가 또 눈에 들어왔던 책이었는데

공휴일 동안 읽게 된 소설책 <우린 괜찮아>입니다.



'2018년 프린츠상 수상작'이라는 표지 속 귀퉁이의 글을 지나치며

읽어내려간 이 소설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평은

문학의 아름다운 필체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느낌의 소설이었고

문학이 그려낸 작품 안에서 드러나는 '현실의 맨 모습들'이 때로는

너무 선명하게 마음을 찌를 때가 있기에

사람들이 소설을 읽는 거겠지- 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해준 책입니다.



10대 청소년들이 읽어도 그들만의 시각에서 이 책을 다시금

각자의 경험을 토대로 한 각자의 자아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고,

성장통의 시기를 지나 성인이되었지만,

문득 이 책을 통해 지나쳐온 자신의 성장기를 뒤돌아보면

'아 그랬던 적이 있었지', '지나고보니 그 때는 참 어렸어, 세상의 전부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어', 

'지금은 그 때를 지나왔기 때문이야'라는 상념, 기억, 잡념 등등 각자가 이름 붙일 그 무언가의

지나온 과거의 시간들에 사로잡히게 해줄 것도 같네요.



책 제목을 저자가 '우린 괜찮아'로 붙인 이유를 궁금해하며 읽었는데

풀리지 않던 '괜찮다'의 의미가 소설의 막바지 장에 이르러 드러나고,

자신을 잃은 소녀가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찾을 수 있도록

문제가 해소되고, 다른 출발점에 서게 되는 아름다운 결말도

참 좋았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와 손녀딸 소녀, 진실을 모른 채 지나온 시간들,

혹은 의문은 들었겠지만 그저 진실과는 거리를 둔 채 지나온 미성숙한 시간들,

어느 한 순간의 통째로 그 동안에 내가 알던 세상이 산산조각 깨어지고 전복됨을 경험한 소녀,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 그녀의 가장 친한 동성친구, 그의 가족,

소녀의 할아버지와 그의 딸(소녀의 엄마), 소녀를 둘러싼 다른 인물들 등등

많은 주제들이 담겨 있으면서도

어찌보면 '삶을 뒤흔드는 배신에 대해도,

그마저도, 언젠가는,

그래도 살아갈 의미는 결국 찾아온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네요. 



"삶은 종잇장처럼 얇고 찢어지기 쉽다.

급격한 변화로 찢어발겨질 수도 있다(p.117)"



어른들에게는 그들만의 치유를,

성장통을 겪고 있으면서도 그게 무엇인지조차

그것을 통과하여 어른이 되어서야 알기 전까지는

그게 성장통인지도 모를 시기를 지나고 있을 10대 청소년들에게도 도움이 될듯해요.

그들 각자마다의 해석이 담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프란츠상은 찾아보니 미국도서관협회에서 그 해 가장 훌륭한 청소년 소설에 수여하는 상이라고 합니다.


'성장통', '치유'에 대해 끌리신다면 이 책을 한번쯤은 읽어보셔도 좋을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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