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버리기 기술 - 엉망진창인 세상에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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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희망 버리기 기술 - 심리학, 니체의 철학, 진보의 역설 속 희망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비빔밥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바라는 미래, 

받아들이고 싶은 가치관, 

바꾸고 싶은 정체성에 대한 이상을 전개하는 일이다. 

과거의 이야기는 정체성을 규정하고, 

래의 이야기는 희망을 규정한다(p.102).




아- 어렵고도 재미있고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비빔밥' 같은 책이다. 


800만부 초대형 베스트셀러 <신경 끄기의 기술> 저자인 마크 맨스의 최신작이라고 하는데,

나처럼 아직 그 책을 읽지 못했다손 치다하더라도

이 책을 읽고 나면 저자의 독특하면서도 깊이 있는 통찰과 설득력에 책을 읽는 내내 감탄하게 될 것이며,

그리고 무엇보다 독자 각자 각자가 새롭게 사고할 수 있는 동력이 되어주는 

저자의 아이디어들, 신념, 사고방식, 삶의 철학에 관한 기타 등등 좋은 재료들을 맛있게 음미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로 치면 채사장의 책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유명한 채사장의 책들을 모두 다 읽은 것은 아니어서 정확하지 않은 느낌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직까지 나는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단 한권만 읽은 걸 보면 베스트셀러를 나의 도서목록 1순위에 추가해놓치는 않는 성향인듯ㅎㅎ)


어쨌거나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저자처럼 이러한 생각들을 하고, 이러한 글들을 쓰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책들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야 할까 싶은 생각과 더불어,

다시금 이렇게 책이라는 새로운 창조물(결과물)을 만들어 낸 저자의 대단함에 감탄하게 되는 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보게 된 뒷장 책날개에 붙은 설명이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 저술 과정과 저자가 소재를 선택한 배경을 이해하기 쉽게 해준다.

즉, 32살 <신경끄기의 기술>로 인생의 정점에 선 저자는 앞으로 더 나은 책을 쓸 수는 없으리라는  생각에

더 큰 성공이 아닌 다른 무언가 즉, 저자가 작가로써의 인생에 있어 '새로운 희망'이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된 게 

이 책을 쓰게된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저자가 내린 결론은 자기파괴적인 희망을 버리고, 고통없이 행복한 하기만 한 삶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기에,

삶에서 고통이 항상 따라다닌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외부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더 강해지는 '안티프래질'한 삶을 추구하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희망버리기 기술'이라는 제목 자체가 '희망'을 주제로 

희망없는 삶을 사고 있다고 느끼는 대부분의 오늘날의 사람들, 독자들을 낚기 위한(?) 속임수였다는 저자의 기발함과 더불어

다소 엉뚱하게 들려오는 저자의 주장인 '희망버리기 기술' 자체가 꼽씹어보면, 

반대로는 '어떻게하면 독자 각자가 자신만의 진정한 이정표(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모든 것이 나아지는데 오히려 희망이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왜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가치를 늘 염두하고 인정받기 원하는지,

그 안에서 심리적 기제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종교'나 '신념', '사회'가 어떻게 우리의 삶에 침투하여 우리의 사고를 작동하게 하는지를 들려주고,

희망 자체가 자기 파괴적일 수 밖에 없음을 철학 및 '주인도덕vs노예도덕'이라는 측면을 통해 설명해준다.


자신의 인생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환상'이라는 것에 대해

감정의 뇌와 이성의 뇌를 통해 설명하고, 저자가 주장하는 감정의 법칙들 부분도 재미있었다.


이 밖에 인간성 공식(아이, 청소년, 어른의 발달심리적 측면, 그리고 수단과 목적에 대한 통찰), 

고통이 삶에서 필연적인 보편상수임을 보여주는 이야기들과 포기할 것을 선택하는 자유에 대한 내용들,

마직막으로는 AI시대의 마지막 희망은 무엇이지에 이르기까지 

이 책의 모든 내용이 그 자체로 여러 요소들이 결합된 독특한 비빔밥이 되어 다가왔다. 그리고 매우 맛있는 독서였다는 것!


여러 주제와 재료와 생각과 양념과 곁가지 내용들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맛있게 맛볼 수 있는 독특한 책이었다.


늘 그렇듯 책이란 건 설명되어진 서평보다 그 책을 직접 읽어야 진가를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 책이 어렵고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을 수록 직접 내 눈과 머리로 탐독해야 그 가치가 보이니까.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심리학 전반, 니체의 철학 및 오늘날의 현상, 앞으로의 미래의 희망은 그럼 무엇일지 등등

인생에 대한 커다란 생각거리들을 직접 성찰하고 고민하기 위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p.65 감정 뇌가 짜증스럽고 뒤틀린 감정을 전부 내보내게 하는 것이 중요해. 그냥 녀석을 야외로 데리고 가서 숨 쉴 수 있게 해줘. 숨을 많이 쉴수록 의식 차의 핸들을 쥔 손아귀가 약해지거든.


p.81 뉴턴의 감정법칙 1. 모든 행동에는 감정적 반작용이 존재한다. / 2. 자존감은 시간 경과에 따른 감정의 총합과 같다. / 3. 정체성은 새로운 경험이 그것에 어긋나기 전까지 유지된다.


p.85 모든 경험에 동등화가 존재하는 이유는 동등화하려는 욕구가 감정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p.129 증거는 생각 뇌에 속하지만, 가치관을 결정하는 건 감정 뇌다. (...) 사람들은 경험의 의미를 가치관을 통해 이해할 뿐이다.


p.262 명상의 핵심은 안티프래질 연습이다. 즉 마음을 단련해서 끝없는 고통의 밀물과 썰물을 관찰하고 견디며 '자아'가 그 조류에 휩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명상은 자신의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두려움을 무릅쓰고 자신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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