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9
김희선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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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전부터, 묘한 불안과 서늘함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표지를 자세히 보면 붉은커튼 사이에 검은천막을 뚫고 나오려는 손자국 같은것이 보인다. 강한 분노, 울분이 느껴지는 디테일,, 소름돋고 무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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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은 8개의 골짜기로 둘러쌓인 ‘팔곡마을’에서 벌어진다. 한때는 장수마을이었던 그곳에 이제는 노인 10명만이 남아있다. 어느날, 팔곡마을의 모든 노인들이 사라지는 일이 생기고, 한 우체부가 신고를 하면서 마을을 둘러싼 비밀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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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나 유령이 만들어 내는 공포가 아니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마음과 머리속에 슬그머니 자리잡고, 무의식을 움직이는 것. 그것이 정말 무서운 것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을 세뇌당해 자살하는 것은, 자살이라고 할 수 있을까. 너무 끔찍하고 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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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자살이 외로움 혹은 자기혐오에 빠져 고통스러워 하는 노인들의 목소리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작가가 고령화 문제에 대해 던지는 메세지가 심오하고 진지하게 느껴진다. 서늘하고 차가운 감각과 함께 느껴지는 여운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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