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맨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8
백민석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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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겨울, 촛불로 가득했던 광화문의 풍경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유난한 한파에도 모두 뜨거웠고, 간절했던 시간. 그 끝에 이어진 안도하고 다행스러웠던 날들. 하지만, 만약 결과가 달랐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흘러갔을까. 촛불이 계속해서 꺼지지 않았을지, 아니면 촛불을 들기 전보다 더 나빠졌을지,,, 생각만해도 눈이 질끈 감기는 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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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상상력은 그 자체로 과감하고 강렬했다.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지 않으면 사람을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플라스틱맨. 많은 국민들과 같은 마음 같기도 하고 반대로 왠지 비웃는 듯한 느낌도 풍기며 그 의도를 추측하기가 힘들었는데,, 그만큼 곰곰히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였다. 플라스틱맨은 왜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이야기를, 무성의한 방식으로 계속 전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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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역사의 한 순간에 ‘만약 달랐다면’ 하는 가정은,, 현재의 삶과 달랐을지도 모를 삶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대통령이 바뀌고 난 후, 우리의 삶이 달라졌다고 느꼈던 감각은 어느새 많이 무뎌지고 닳아버린것 같다. 잊지말라고, 잊지말자고 하는 이야기 같기도 했다.
서사가 뚜렷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과감한 소재와 독특한 전개가 흥미로웠고, 그때의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다. 다시는, 플라스틱맨이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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