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픽션 - 지금 어디에 살고 계십니까? 테마 소설집
조남주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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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픽션지금어디에살고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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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각자가 바라보는 모습은 다 다르다. 도시의 편리와 풍요로움, 안락함과 따뜻함, 그 뒷편에 존재하는 외로움과 허무함,,, 도시는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7명의 작가가 담아낸 도시의 삶은 나와, 그리고 나와는 전혀 다른 도시의 모습을 보며 사는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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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는 도시의 집값만 바라보는 사람들이, 다른쪽에는 도시속에 남겨진 역사를 바라보고 지키는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곳. 누군가는 위안을 얻고, 누군가는 불안에 시달리는 곳. 7편의 글에 7명의 작가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재밌게 읽었다. 어느 한편이 기울어진다는 느낌없이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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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주란 작가의 <별일은 없고요?>라는 글이 제일 인상 깊었다. 도시의 삶에서 상처를 받고, 또 다른 도시에서 조금씩 회복해 가는 모습을 그려낸 글 속에는, 담담하면서도 다정함이 가득했다. 조남주, 정지돈, 김초엽 작가 외 다른 작가님들의 글도 물론 다 좋았지만, 이주란 작가의 글을 처음 만나봐서 더 인상깊게 다가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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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려서부터 살던 동네에 지금까지도 계속 살며, 같은 동네에서 거의 25년 가까이 살고 있다. 그런데, 지금 내가 느끼는 것들은 어렸을때 느꼈던 것과는 많이 다르다. 매일 아무생각 없이 지나던 풍경들이 언젠가부터 집값과 연결이 되고, 아이가 다니는 학교의 환경과 연결이 되면서, 그동안 삶의 배경으로 존재하던 도시가 이제는 삶의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살면서 우선순위가 변해감에 따라 도시를 인식하는 시각이 달라진것을 소설을 읽으며 새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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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픽션, 도시라는 하나의 소재로 이어진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 도시의 삶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어서 재밌었고,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이가 커서 성인되고 난 후, 다시 내가 사는 곳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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