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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명화 수록 무삭제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54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외젠 들라크루아 그림, 안인희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2월
평점 :
*이북카페 서평단으로 도서 제공받음
현대지성클래식 시리즈의 완역본 <파우스트>!
그동안 현대지성클래식 시리즈를 여러 권 읽어보았지만,
이번에는 그동안 읽었던 여타 책의 곱절 되는 두께인 무려 702페이지의 책을 받고 조금 당황했던 게 사실입니다.
비록 본문만 650페이지나 되는 두께에 시작도 전에 질려버릴 수 있지만,
막상 펼쳐 보면 원문의 희곡 형식을 그대로 살린 구성 덕분에 중간에 여백이 많아서(ㅋㅋ)
실제 체감되는 분량은 그보다는 적은 편이라 진입장벽이 한층 낮아집니다.
거기에 뒷부분, 2부 제5막을 마친 뒤 이어지는 역자의 해제 및 줄거리도 50페이지나 될 만큼 역자가 독자에게 내용 전달을 위해 몹시 신경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파우스트가 악마인 메피스토펠레스와 계약을 했다는 내용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보니
막상 완역본을 읽으면서 처음 접하는 낯선 내용들이 꽤나 많았습니다.
특히 1부의 마르가레테 이야기는 실제 괴테가 이 이야기를 토대로 <파우스트>를 집필했다고 했을 만큼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임에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지라,
책을 읽어내려가며, 또 역자의 해제와 줄거리 요약을 보면서 내용 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본문 중간에 1부는 컬러, 2부는 흑백으로 삽화가 수록되어 있어 본문의 내용을 당시 배경과 함께 상상하면서 읽기에도 좋았고요.
무엇보다도, 그동안 출간되었던 현대지성의 완역본 답게 원문의 서술 방식을 그대로 따라가되,
희곡 대본 형식의 서술 방식이 낯설 독자들을 위한 각주가 꼼꼼히 달려 있어 편안하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특히 2부의 그리스 신화 이야기에서는 실제 신화의 이야기와 작가 괴테가 창작한 부분을 콕콕 찝어 언급해 주어,
배경지식이 조금 부족해도 크게 지장 없이, 배워가며 읽을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역시 이번에도, 믿고 보는 현대지성클래식의 완역본이었습니다👏👏👏
‘여기서‘ 나는 그대에게 봉사하지. 그대 손짓에 따라 쉬지도 놀지도 않겠소. ‘저편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면 그대는 내게 같은 일을 해주시오. - P98
손바닥을 마주치자! 내가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는 그토록 아름다우니!"라고 말한다면, 너는 나를 사슬로 묶어도 좋다. 내 기꺼이 몰락하리라! 그러면 죽음의 종이 울리고 너는 종살이에서 풀려난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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