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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그리다 - 예술에 담긴 죽음의 여러 모습, 모순들
이연식 지음 / 시공사 / 2021년 11월
평점 :
*이북카페 서평단으로 도서 제공받음
이 책은 서양미술사를 전공한 저자가 '죽음'을 주제로 한 여러 그림을 나름의 소주제로 세분화하여 분류한 후 저자의 해설을 곁들여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림 각 장면의 배경이나 도구, 상징물에 대한 의미에 대해 풀어주기도 하고,
그림 외적인 요소, 화가가 그 그림을 그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어땠는지, 개인적인 상황은 어떠했는지에 대해 다루기도 합니다.
같은 주제를 놓고 서로 다른 화가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그림들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한 가지 사건에 대한 동시대인의 관점/해석의 변화를 깨닫게 됩니다.
'죽음'이란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산 사람들에게 있어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보니,
이 책에서 다룬 그림(혹은 조각상)의 대부분은 색채가 어두운 편입니다.
자칫하면 우울함에 빠지게 될 소지가 다분한 주제인데,
저자가 자신의 관점 뿐 아니라 각종 문헌, 종교 등 하나의 그림에 대해서도 여러 관점의 해석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균형을 잘 잡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죽음을 주제로 한 각 작품들을 보며,
역설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때로는 몇마디 글보다는 한 장의 그림이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는 것을 새삼 실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