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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 ㅣ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쟈쟈 그림, 김정화 옮김 / 길벗스쿨 / 2019년 7월
평점 :
*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1
* 글 히로시마 레이코 / 그림 쟈쟈
* 옮김 김정화
* 길벗스쿨
"과자로 손님의 운명을 뒤흔들다."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표지 그림!
어릴 때 재미나게 보았던 애니메이션에서 받았던 비슷한 느낌이 들어 온갖 궁금증을 불러왔다.
이상한 과자 가게...
그러고보니 요즘은 이상한(?) 이름의 과자들이 많다.
우주캔디, 먹는 색종이, 팝핑보바, 눈알사탕, 쿄호젤리 등....
유*브를 통해서 다양한 먹는 방법들이 소개되니 우리 아이들은 진짜 소리가 나는지 궁금해 호기심에 사오기도 했다.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답게 초판 발행 한 달 안에 초판 3쇄 발행이다!!!
중국의 판타지 베스트셀러 찰리가 있다면 일본의 판타지 베스트셀러는 전천당이 자리잡는건가?
180도로 쫙~펴지는 제본이라 책등 구겨질까 걱정없이 표지를 활짝 펴본다.
그랬더니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보인다는 그 이상한 과자 가게의 진열장 속 과자들을 엿볼 수 있었다.
알록달록 다양한 모양과 색~ 듣도 보도 못한 이름들~
진짜 이런 과자가게가 있다면 나부터도 눈이 돌아갈 것만 같다.
드디어 나왔다! 궁금했던 과자들~
- 인어 젤리
- 맹수 비스킷
- 헌티드 아이스크림
- 붕어빵 낚시
- 카리스마 봉봉
- 쿠킹트리
- 폐점
옴니버스 구성으로 전천당에 연결된 각각의 이야기이다.
이 기묘한 과자를 먹은 사람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2권도 있던데 왜 폐점을...?
궁금해서 빨리 읽을 수 밖에 없다.
<프롤로그>
달그락달그락 소리가 난다. 경품을 뽑는 팔각형 상자가 돌아가는 소리다.
좌르륵 쇠구슬이 쏟아져 내려왔다. 번쩍거리는 밝은 구릿빛 구슬이다.
표면에는 작은 글씨로 '10, 1967년'이라고 새겨 있다.
누군가 손가락으로 구슬을 집어 들었다.
"오늘 행운의 동전은 1967년에 발행한 10엔이군.
좋아요, 좋아. 이 동전을 가진 손님이 오시면 좋겠는데......"
기대에 찬 느긋한 중얼거림이 작은 가게 안으로 퍼져나갔다.
자주색 기모노를 입은 매력적이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그녀,
전천당 주인 베니코다.
새하얀 머리카락에 할머니는 아닌데 주름 하나 없는 얼굴에 빨간 립스틱,
사람 좋아보이는 웃음 속에 강력한 힘이 있는 표정,
더운 여름에 땀도 안흘리는 모습은 마치 인간이 아닌듯한 묘한 매력,
노래를 부르는 듯한 억양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어서 오십시오. 여기는 전천당입니다.
행운을 바라시는 분들만 찾아낼 수 있는 과자 가게지요.
행운의 손님께서 원하시는 소원을 이 베니코가 반드시 이루어 드립니다."
* 전천당(錢天堂 동전 전, 하늘 천, 집 당)은 하늘이 내려 준 동전을 받는 가게라는 뜻을 담고 있다.
전천당은 누구에게나 보이는 평범한 가게는 아니다.
그 행운을 만난 손님들은 항상 다니던 길에서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돈이 있다고 과자를 다 살수있는 것도 아니다.
행운의 동전을 가진 사람만이 전천당의 과자를 살 수 있다.
수영을 잘하고 싶었던 소녀 마유미는 <인어 젤리>를,
오빠의 무서운 이야기가 너무 싫어 뛰다가 전천당으로 들어간 에미와 따라 온 오빠 신야,
에미에게 온 행운!!
따라 들어온 신야도 갖고 싶은 과자가 있는데 팔지 않는다고 하니...
너무너무 갖고 싶어 결국 <맹수 비스킷>을 도둑질 하는 신야,
더위를 피해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미키는 <헌티드 아이스크림>을,
붕어빵을 사러 간 게이지는 <붕어빵 낚시>를,
자신의 문제점을 모르면서 유명해지고 싶은 노리유키는 <카리스마 봉봉>을 산다.
마지막 <쿠킹 트리>는 구입자와 수혜자가 다르다.
자신에게 온 행운을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던 이웃 쇼헤이와 동생 호쿠토에 선물한다.
아니, 쇼헤이 형제에게 온 행운을 전달하기 위해 스미레 누나의 마음이 이용된건지도 모르겠다.
단, <주의 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큰 일이 생길 수 있다!!!
"안에 설명서가 있으니 잘 읽어 주세요. 알겠지요?
반드시 읽으셔야 해요."
너무 기뻐서 주의 사항을 제대로 읽지 않아 큰 화를 당할 뻔하기도 하고,
꼼꼼하게 주의 사항을 숙지해 행복을 이루기도 한다.
"불행은 행복으로, 행복은 불행으로, 전천당은 손님을 고른다.
손님이 행복해지면 전천당의 승.
불행해지면 전천당의 패.
내일은 어떤 손님이 전천당을 찾아와 줄까?"
노래하듯이 중얼거리면서 베니코는 부엌에서 나갔다.
이야기 시작 전 에필로그 페이지에 나왔던 경품을 뽑는 팔각형 상자의 모습이 이렇게 생겼다.
폐점이라는 말에... 문을 아예 닫는다는 의미로 생각해서 "왜? 나오자마자? 2권도 있는데?" 라는 의문을 품었는데...
"내일은 어떤 손님이~" 라는 말과 함께 <2권에서 계속>이라는 말에 다음 손님들과 과자들이 궁금해진다.
문장 호흡이 짧고, 전개가 빨라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행운의 과자를 손에 넣더라도 자신이 가진 과자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바뀐다.
우리의 삶 역시 그렇지 않을까?
바쁘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 우리도 모르게 쌓이는 지나친 욕심과 심리적 결핍,
저마다 해결하고 싶은 고민과 소원들...
전천당이 진짜 있었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것...
어쩌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것이 공감과 여유일지도 모르겠다.
재미와 흥미 이상의 교훈과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판타지 동화 전천당~
또 어떤 기묘한 과자가 기다리고 있을지 막~~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