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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필리파 피어스 지음, 에디트 그림, 김경희 옮김 / 길벗어린이 / 2019년 7월
평점 :

*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원작: Tom's Midnight Garden>
* 원작 필리파 피어스
* 그림 에디트 / 옮김 김경희
* 길벗어린이
부끄럽게도 영국 어린이 문학의 걸작이라는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를 한 눈에 알아보지 못했다 ㅜㅜ
유명한 고전 판타지를 그래픽노블로 펴냈다고 하니 기대~! 기대~!
"열세 번째 종이 울리면 마법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문을 열면 펼쳐지는 상상을 초월한 판타지 세상!
시대와 나이를 뛰어넘는 하나뿐인 특별한 우정!"
호기심과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 소개글~
열세 번 울리는 시계 뒤의 비밀~
나니아 연대기의 마법의 옷장이 딱! 떠오르면서~
다르게 가는 시간 이야기에는 피터팬이 생각나기도 하면서~
주인공 톰과 해티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큰 아이가 책 제목을 보더니...
"어? 엄마 내가 얼마 전에 똑같은 제목의 책을 봤거든~ 표지 그림이 다르긴 한데..."라고 했다.
(당연하지~! 이제 막~ 그래픽노블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재탄생한 뜨끈뜨끈한 책인데~!!)
"그래? 그럼 한 번 읽어봐~~ 읽어보고 같은 내용인지 이야기 해줘~" 라며 아이에게 내밀었다.
천천히 곱씹어 읽으면 더 좋다는 그래픽노블의 세상으로~!!

홍역에 걸린 동생 피터를 피해 이모네 집에서 여름방학을 보내게 된 톰.
다세대 주택에 친구도 없고, 마당도 없고, 창살이 있는 방에서 지내게 된 톰은 동생 피터에게 편지를 보내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톰의 하루는 먹고, 심심해하고, 먹고, 심심해하고...
어느 날,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해 침대에 누워있다가 시계소리를 듣게 된다.
"뎅! 뎅! 뎅!..."
어? 그런데 열세 번째 "뎅!" 소리가 들렸다.
열세 번 칠 때 시곗바늘의 위치가 궁금해진 톰은 자리에서 일어나 몰래 시계가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뒷문 유리창 사이로 들어온 환한 달빛!
시계를 보기 위해 그 빛을 이용하려고 문을 여는 순간~!!!
눈 앞에 엄청난 정원이 펼쳐졌다.
마치 C.S. 루이스의 사자와 마녀의 옷장 속 나니아 왕국처럼~~~ㅎㅎㅎ
집 뒤편에는 비좁고 쓰레기통이 있어 볼게 없다는 이모, 이모부의 말씀과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피터에게 보내는 편지에 암호까지 써가며 옆집 정원의 수수께끼를 풀어보겠노라며 밤을 기다렸다.

드디어 시계소리가 들리고...
이모와 이모부는 시계가 고장나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며 투덜투덜 잠자리에 들지만,
톰은 그 시계소리에 웃음 짓는다.
정원의 곳곳을 둘러보고 돌아와 시계를 보았는데 놀랍게도 몇 분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그 이후로 매일 밤 몰래 그곳으로 가서 둘러 보게 된다.

정원에 있는 사람들은 톰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해티라는 귀여운 소녀는 톰을 볼 수도 있고 들을 수도 있었다.
해티는 정원 곳곳의 은신처를 알려주며 매일 밤 비밀스런 모험을 하게 된다.
서로 상대방이 유령 아니냐며 그랬다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톰이 내일보자고 하자 해티로부터
"넌 늘 그렇게 말하지. 그래놓고 몇 달이 지나야 불쑥 나타날 때도 많은걸."이란 답을 듣는다.
톰은 자신의 시간과 해티의 시간이 다르게 흘러감을 깨닫게 된다.
톰은 매일 실컷 놀아도 그대로인데, 귀여운 소녀였던 해티는 점점 자란다.

집으로 돌아갈 날이 다가오자 톰은 빨리 정원으로 들어가고 싶은 마음을 피터에게 전한다.
그리고 시간의 수수께끼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내가 해티의 시간 속에서 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을 품고는 큰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런데...
시계가 열세 번 치기 전에 잠들어 버렸다!!!
문 밖에 있던 정원은 사라져버렸고...
톰은 한 밤 중에
"해티이이이!"를 부르는데......
검은 배경 속 하얀 눈동자와 양 볼을 적신 눈물 자국, 그리고 축 늘어진 톰의 모습에 애절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와이책보다 큰 사이즈에 두께도 제법 두꺼운 양장본.
1959년 카네기 상을 수상하고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이번에는 아름다운 그래픽노블로 사랑받을 차례이다.
넓은 정원, 히아신스가 만발한 꽃밭, 전나무, 설원의 풍경 등 생생하게 전해지는 그림,
등장인물의 감정이 전해지는 그림은 그래픽노블의 묘미이다.
열세 시라는 미스터리한 시간과 문을 열고 펼쳐지는 다른 공간을 넘나드는 판타지~
그 시간 여행 속 아름다운 정원에서 나눈 특별한 우정!
고전 판타지와 감각적인 그래픽노블의 만남으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