뿐뿐 캐릭터 도감 : 면역 뿐뿐 캐릭터 도감
이토 미쓰루 그림, 정인영 옮김, 오카다 하루에 외 감수 / 다산어린이 / 202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뿐뿐 캐릭터 도감 <면역> -5탄

이토 미쓰루 그림 / 정인영 옮김

오카다 하루에·신전수 감수

다산어린이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바이러스, 면역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게 사실,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지만 정확히 그게 뭔지 모른다.

그래서 눈을 돌리게 된 "뿐뿐 캐릭터 도감" <면역>과 <세균> 편!!


<세균> 편을 먼저 만났더니, 면역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함께 나왔나?'

했는데, <면역>이 다섯 번째고, <세균>이 여섯 번째 책이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둘 다 읽으면 되지~~!!!

면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

"우리가 버티는 힘?" 이라고 한다.

(생각보다 고민없이 바로 대답해서 놀람ㅎㅎ)



그렇다면 '면역'이란?

'면'은 '피하다, 벗어나다, 도망치다'라는 뜻,

'역'은 '돌림병(유행병)'이라는 뜻,

바꾸어 말하면 전염병을 일으키는 다양한 병원체(바이러스, 세균, 진균, 원충, 기생충)로부터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몸의 작용이 면역이라고 설명한다.

면역의 기본과 중요성을 알려주고는,

면역 작용과 관련해 즉시 출동 팀(선천 면역), 천천히 해결 팀(후천 면역), 혈액 세포 팀, 면역 세포 생산 팀, 면역 세포 집합 팀, 면역 세포 지원 팀, 이렇게 여섯 가지를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소개한다.



본론으로 짜잔~!

그런데... 뭔가 더 복잡하고 어려운거 같은건 뭐지?

일단 들여다 보기 시작~!

"몸을 지키는 면역 세포"부터~

선천 면역과 관련된 면역 세포, 후천 면역과 관련된 세포, 면역 세포의 어린 시기에 대해 보여주는데 알쏭달쏭하다.

굵은 점선 기준으로 팀을 나누어 각각 면역 관련 세포를 소개한 뒤,

"정리해 보자!" 를 통해 단계별로 확인하는 시간~!

그림과 화살표로 알쏭달쏭해 보였던 정보들이 이해가 된다.

선천 면역의 구조, 후천 면역의 구조를 정리해서 확인하고,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에서 항원 수용체, 항체에 대한 지식을 더한다.

그리고 면역 세포에 필요한 기관, 면역 세포를 돕는 물질, 장내 세균과 먹이를 다루는데,

몸 안에서 면역 세포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장!

면역력이 충분한지 아닌지는 장의 상태로 정해진다고 할 정도라고 하니...

아이들이 엄마가 왜 유산균~ 유산균~ 하는지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프로바이오틱스와 요즘 강조되는 프리바이오틱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어떤 음식이 도움이 되는지도 나와있으니, 엄마의 잔소리는 줄어들것 같은 예감이~~^^



캐릭터 도감답게~

면역 세포 이름과 캐릭터가 눈에 확! 띈다.

그리고 이름 아래 큰 글씨로 세포의 특징을 한 눈에 보여주는데,

처음 접하거나 저학년은 이 굵은 글씨의 특징과 왼편 아래쪽 어떤 팀에 속하는지 정도만 접근해도 좋을것 같다.

(생각보다 엄청 많은 정보임~! 어른도 의학관련자 아니면 거의 모를듯...)

작은 아이가 꼽은 두 세포!

"수지상 세포"와 "헬퍼 T세포"

수지상 세포가 병원체의 정보를 제대로 전달해야 후천 면역 세포들이 일을 하게 되는거고,

헬퍼 T세포가 다른 면역들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시를 잘 내려줘야 우리 몸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두 세포가 제일 중요한 일을 하는것 같다고 한다.


마지막 "면역 이야기" 를 통해 생활 속에서, 의학드라마에서 들어봤던 이야기를 그림과 함께 쉽게 풀어준다.

장기 이식 거부 반응 같은 경우도 얼마 전에 끝난 "슬*** 의사**" 드라마에서 나온 케이스라 아이들이 더 빨리 이해를 한다.

그리고 "면역 캐릭터 리스트"를 통해 마지막 복습까지~!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하는 나는 한번 왔다하면 며칠을 재채기로 눈이 퀭~ 해진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먹는 항히스타민제...

그런데 그 히스타민도 면역 세포안의 한 물질이라는 사실~!

우리 몸에 날마다 3,000~5,000개의 암세포가 생겨난다는데 모든 사람이 암에 걸리지 않는 이유가 면역 때문,

그 면역 세포를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을 아이들 스스로 깨닫게 된 책!

"캐릭터와 놀았을 !

지식이 절로 쌓였을 !!"


캐릭터와 놀면서 우리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면역력, 그리고 우리가 늘려야 할 유익균에 대해 자연스레 배울 수 있는 책!

<면역>과 함께 <세균>은 함께 읽으면 플러스가 되는듯~ 짝꿍인걸로 하자~!!


[다산어린이로부터 위 도서만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뿐뿐 캐릭터 도감 : 세균 뿐뿐 캐릭터 도감
이토 미쓰루 그림, 정인영 옮김, 오카다 하루에.김응빈 감수 / 다산어린이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뿐뿐 캐릭터 도감 <세균>

이토 미쓰루 그림 / 정인영 옮김

오카다 하루에·김응빈 감수

다산어린이

"캐릭터와 놀았을 !

지식이 절로 쌓였을 !!"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바이러스, 면역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게 사실,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지만 정확히 그게 뭔지 모른다.

그래서 눈을 돌리게 된 "뿐뿐 캐릭터 도감" <세균>과 <면역> 편!!


한 뼘보다 조금 더 크고, 정사각형 비슷해서~

아이가 책을 들었을 때도 귀엽고,

가방에 쏙~ 넣어 다니기 부담없는 사이즈다.

도감은 그림이나 사진을 모아 실물처럼 볼 수 있도록 엮은 책~!

세균을 그림과 사진으로 보여주기엔 한계가 있으니,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캐릭터로 보여주는 캐릭터 도감이다~!!

(실제 집에 원소 실사 버전과 캐릭터 버전의 책이 있는데, 아이들은 캐릭터를 더 쉽게 받아들이더라는~~)


아이에게 "세균이 뭘까?"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나쁜균! 몸에 해로운 균!"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세균,

그래서 정말 나쁘기만 할까? 라며 아이와 함께 책을 펼쳤다.



"여기도, 저기도! 우리 몸은 세균투성이!"

뒤 표지에 나오는 여섯 세균들~

수막염 구균, 장염 비브리오, 대장균, 황색 포도상 구균,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 녹농균.

이 중 좋은 세균과 나쁜 세균은??

잘 모르겠다면...

세균 탐험대와 함께 따라와~~~



그렇다면 먼저,

세균이란 무엇인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의 차이,

세균의 4가지 모양과 세균이 가진 편모를 설명하며, 세균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세균들이 우리 몸 속 어디에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세균 지도로 정리했다.


차례보다 더 눈에 잘 들어오는 파트별 정리!

피부와 입 안에 사는 세균,

장 속에 사는 세균,

무서운 감염증을 퍼뜨리는 세균,

이렇게 크게 세 무리로 나누었다.

파트별로 전체적인 이야기 후, 각각의 세균을 소개한다.



세균의 이름과 캐릭터, 그리고 특징이 크게 눈에 띈다.

생각보다 정보가 많아 읽기를 싫어한다면,

세균 이름 아래 굵은 글씨의 특징 먼저 읽고,

뿐뿐 세균 정보에 있는 세균의 모양, 몸의 어디에 사는지 정도 살펴보고는,

엄마가 미리 읽어 중요 부분만 언급을 해주어도 아이는 쉽게 받아들인다.

처음엔 안읽으려 하고 엄마가 읽어주는 부분만 관심을 가졌는데,

"나랑 친구가 되고 싶다면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입 안 헹구기는 절대 금지야.

그러면 사람이 많은 곳에선 금세 친구가 될 수 있지......

나를 예방하는 백신도 없으니 나랑 친구가 되기는 생각보다 쉬워."

라며 세균이 이야기하듯 적혀있는 부분을 읽어주니,

"뭐야~ 자기 비밀을 이렇게 다 밝혀도 돼?"라며 스스로 읽기 시작한다.

우리 몸 속에 있는 세균은 어떤 세균인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몸 밖에서 들어오는 세균은 어떻게 감염되는지, 예방과 치료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세균마다의 특징을 잘 설명해준다.


기억에 남는 세균을 물으니, 암에도 걸리고, 신경이 마비되기도 하는 유해균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피부와 입 속 세균들 중 기억에 남는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와 '덴티콜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 안에서 살아남고, 어린이 감염은 낮기도 하지만 제때 확인이 안되서 위험하다고 느꼈고,

파일로리는 식도암과 관련이 있다고 하니까 둘 다 무서운 세균인거 같아서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결석을 만드는 프로테우스 미라빌리스와 파상풍균도 무서운 것 같다며, 안걸리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묻는다.



나쁜 세균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는 방법은 면역력 키우기!

그렇다면 그 '면역'이란건 뭘까? 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 마지막에 면역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해 준다.

면역 기능이 약해진 사람을 노리는 세균!!

반대로, 감염을 일으키는 여러 병원체들로부터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면역'기능!!

뿐뿐 캐릭터 도감에 <면역> 편이 있으니 면역은 뒤에 다시~~

"세균을 잘 알고 병을 예방하자!"

책의 마지막에 나오는 세균무리들~~~

아이와 함께 세균 캐릭터를 찾아보며 특징도 말해보고, 생각나는 이름도 말해보는데...

"엄마~ 캐릭터만 봐도 유익균인지 유해균인지를 알 것 같아~"

라며 한 번 읽었는데도 제법 많은 세균을 구별해냈다.

책을 덮고 뒤 표지의 여섯 세균(두 번째 사진)을 다시 보는데,

유익균, 유해균, 기회성 세균까지 정확히 구별해내는 작은 아이!!!

"캐릭터와 놀았을 !

지식이 절로 쌓였을 !!"

딱이다!!!

제목이 너무 잘 어울리는 뿐뿐 캐릭터 도감!!

만나기 전에는 몰랐지만, 만나보니 앞으로 나올 캐릭터들도 은근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법 식탁 넝쿨동화 14
유타루 지음, 최도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법 식탁

유타루 지음 / 최도은 그림

뜨인돌어린이

넝쿨동화 14

숲 속 한가운데 놓인 식탁에 여자 아이와 동물 친구들이 모여있다.

<마법 식탁>이라는 제목 때문인지 식탁 한편에 반짝반짝 빛나는게 곧 마법이 펼쳐질 것 같다.

뾰로롱~!

갑자기 식탁 위에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지는 건가?

그래서 숲 속 동물친구들이 다~함께 모여 나눠 먹는건가?

어떤 마법일지 궁금하다.

작가 이름을 얼핏보면 일본 작가로 오해할 뻔,

'타루'는 물고기가 사뿐사뿐 걷는다는 뜻의 한자라고 한다.



'나 혼자서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없을 거야.

지렁이가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줬어.

햇빛과 바람은 꽃을 향기롭게, 열매를 주렁주렁 열게 해 줬어.

나 혼자 한 게 아니야.'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자신이 숲을 이루는 한 그루라는 것에 기뻐하는 나무,

자신의 열매를 동물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더 많은 열매를 맺는 나무,

자신이 베어지는 순간까지도 감사기도를 했던 나무,

그 나무는 식탁이라는 새로운 모습이 되어 공원으로 옮겨졌다.

나무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기억과 함께 생긴 옹이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상처로 인해 생긴 옹이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다.



공원에 놓인 식탁 나무,

애타게 손님을 기다리지만,

"가! 저리 가!"

"가란 말이야! 제발 나한테 오지 마!"

한 남자에게는 강한 거부감을 비친다.

머리는 어깨까지 치렁치렁 내려오고, 낡고 더러운 누리끼리한 긴 코트에, 신발도 신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구걸하던 그 남자.

아니~ 자신의 몸뚱아리가 베어지는 마지막까지 감사기도를 했던 그 나무가 맞나?

숲에서 동물들에게 열매 나누어주던 모습 생각하면 다 받아줄 것 같은데...

거부의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는척 하는건지, 그 사람은 식탁 나무에게 다가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강하게 거부했던 그 사람에게 빛이 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사람이 자신의 아픔을 알고있다.

(식탁 나무가 그 사람을 부를 다른 이름을 찾고 있는 부분에서 작은 아이가 한 말,

"나 같으면 기일사라고 부르겠다.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 기니까 줄여서~")

그리고 식탁 나무에게 일어난 마법 같은 일~~~



왜 마법 식탁 같냐고 아이들에게 물었을 때,

작은 아이는 뭔가 와닿는게 있는거 같은데 그게 뭔지를 잘 모르겠다고 해서 다시 같이 읽어나갔다.

큰 아이는 "마음으로 알려주잖아~ 사람의 마음을 바꿔주는 마법인거 같아~"라고 한다.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 대부분이 스포가 될 것 같아 생략!)



쉽게 얻을 수 있는 우리가 당연히 먹는 음식,

아무 생각없이 남기는 음식,

풍요와 굶주림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책,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크고 놀라운 기적이 아닌...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 하는 또 다른 기적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괜찮아 너는 너야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책고래아이들 22
이수경 지음, 장준영 그림 / 책고래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괜찮아 너는 너야

글 이수경 / 그림 장준영

책고래

'시'라는 장르와 별로 친하지 않은 나,

"괜찮아~ 잘 될거야~~~" 라는 cm송과 함께,

그 때 그 시절이 떠오르는 동시집을 만났다.

우리는 개인주의화 된 세상에 살면서,

다른 사람과는 비교를 하는,

피곤한 개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것 같다.

이런 우리 모습에 위로를 건네는 말~

"괜찮아~ 너는 너야!"






이 동시집에서 가장 먼저 만났던 <초여름 저녁>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와 많이 닮았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읽어줬는데...

너무 급했나?

제목 빼고 동시만 줄줄~~~

아이들도 중간중간 픽! 픽! 웃더니,

다 읽고 나서 작은 아이 왈

"엄마 동시 제목이 <삐쳐!>야?" 라고 해서 같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아, 진짜

나 안해~!!"

애들끼리 달래면 한명 달래면 다른 애가 삐치고 그런다며~~

오후에 싸우고 들어왔다가 다음 날 같이 놀았다는 아이들...

"너 OO랑 싸웠다며?" 그러면

"우리 다시 화해했어~ 우리 베프야~"

그러는데, 완전 똑같다며 자기들이 더 공감한다. ㅎㅎㅎ



지금은 타지에 있지만, 부산에서 30년을 넘게 산 나,

밖에서는 되도록 사투리를 안쓰려고 하고 집에서는 자유롭게 사용한다.

중간중간 동시 속에 나온 사투리버전은 내가 아~주 자신있게 읽어줬더니 아이들이 재미있다고 깔깔깔~~

나 코미디언 된 줄~~ ㅎㅎㅎ

"박 상기!

오늘은 너그 집 가정방문 갈 끼다.

딴 데로 새지 말고 막바로 가 있어라이."

......

우짜노

우짜노

우짜믄 좋노"

- <가정방문> 중에서 -

사투리를 쓰며 읽어주니

또 제목을 바꿔 버린다.

<집으로>를 "니가 봐라이"로~

<가정방문>을 "우짜노"로~~

ㅎㅎㅎ

대학교 다닐 때, 전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함께 농촌봉사 활동을 간 적이 있다.

조별로 각 지역의 학생들이 속해있고 나만 경상도였는데, 마칠 때는 아이들이 전부 "언니(↑)야~" 이러면서 내 말투를 따라하던 기억이 난다.

부산사투리 억양이 쎄기는 쎈가 확~! 와닿나 보다.

큰 아이 픽~!

친구들이랑 놀고 있을 때 동생이 오면

"너 깍두기 해~!"라고 하는데 똑같다며 <깍두기 할 래?>,

작은 아이의 선택을 받은 동시들~

<집으로>, <가정방문>, <초여름 저녁>

이 세 편의 동시는 반복되는 말이 있어서 재미있었고,

<칭찬과 야단>, <예방주사 맞는 날>

두 편은 공감이 되어 재미있었단다.

"예방주사 맞을 때 옆에서 하나도 안 아파~ 라고 하는게 공감이 됐어~ 그런데 맞으면 따끔하면서 살짝 아파~~" 라며 선택의 이유를 말해준다.



그 때 그 시절이 생각나는 68편의 동시.

공감가는 동시 앞니 빼는 이야기 <셋>,

요즘은 다듬어져서 나오지만, 예전엔 엄마가 나물 사오면 같이 앉아 다듬는데 한참을 다듬다보면 손톱 밑에 까매지던 그 때 그 추억이 생각나는 <손톱 밑>,

비 오는 날이면 일부러 비 맞고 운동장 뛰었던 학창시절이 떠오르는 <놀고 싶어서>,

(그 때 교복 빨래는 내 엄마의 몫이었다는~~ 엄마 미안~~~^^;;;)

<다 큰 게>는 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짠~한 동시,

이렇게 한 편 한 편이 나의 추억과 오버랩 되고,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있어 마음이 따뜻해진다.

"괜찮아 너는 너야"

아이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말이지만,

메말라가는 내 감정에 따뜻함을 충전해주는 말이기도 하다.

순수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면 "괜찮아 너는 너야" 동시 속으로 들어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가 다녀갔어
김미희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가 다녀갔어

김미희 지음

키위북스

"마법사의 예언", "팬티 입은 늑대" 같이 분명한 메세지가 있으면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좋은 책들을 펴내는 키위북스의 신간 <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가 다녀갔어>!!

제목의 '구미호'라는 단어를 보고는 여름맞이 납량특집으로 나온 오싹~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구미호'하면 어렸을 때 이불 뒤집어 쓰고 봤던 전설의 고향이 떠오르는데...

그 옛날 여름에 봤던 구미호가 아니다.

꼬리가 하나?!?!

어쩌다 여덟 개의 꼬리는 잘렸는지...

구미호의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

처음에 큰 아이가 표지를 얼핏보고는 요정인줄 알았단다.

엥? 넘 갑작스런 대답에 왜냐고 물었더니~

"보름달이 떠오르면 요정들이 내려오잖아~"

푸하하하!!!

(상상과 표현의 자유를~~~^^;;;)

책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면지에 제목과 세로글이 있어서 바로 시작하는 줄 알았다는...

"밀렵꾼이 훔쳐 간 내 꼬리들을 찾으러 간다.

산속에 덫을 놓다니, 다시는 그런 짓을 못 하게 혼쭐을 내 주마."

눈 밭에 찍힌 발자국의 주인은 아홉 개의 꼬리가 풍성하게 달려 있는데...

꼬리 하나 남은 이유가 너무 빨리 밝혀졌다!!

옛이야기 속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구미호가 힘을 잃게 되는걸까?

이런 생각으로 "꼬리가 잘리면 어떻게 될까?" 라고 물었는데,

돌아오는 작은 아이의 대답은

"엄~청 아프겠지~"


백 년에 꼬리가 하나씩 생기는 구미호,

꼬리가 아홉 개가 되면 진짜 사람이 될 수 있는데,

사람이 되고 싶어 900년을 기다렸던 구미호~

그, 런, 데!!!

띠로리~~~ㅜㅜ

아홉 번째 꼬리가 생긴 날, 밀렵꾼의 덫에 꼬리가 잘렸다.

자그만치 여덟 개나!!!

남은 하나의 꼬리로 딱 하루만 변신이 가능하다는데,

산꼭대기에서 보름달을 쳐다보던 구미호는 이리 휙~ 저리 휙~

사람들이 사는 동네로 내려오면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했다.

잃어버린 여덟 개의 꼬리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루!!

서둘러야 한다~



정신없이 꼬리 찾아 헤매던 구미호는 한 의류수거함 앞에서 라쿤의 영혼을 만난다.

우리에 갇혀 더럽고 냄새나는 곳에 살다 죽은 라쿤의 이야기...

자기 털가죽을 찾아야 하늘로 올라갈 수 있다며 도와달라고 한다.

"여기저기 끙끙 앓는 소리가 들렸어요. 때로는 쿵쿵 몸을 부딪치는 소리,

벅벅 바닥을 긁는 소리, 뱅뱅 몸을 돌리는 소리, 울부짖는 소리도 들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먹이를 주던 사람이 철창문을 열고 내 털가죽을 벗겼어요."

밥을 주던 손이 고통을 주는 손으로 바뀌다니...

'그동안 얼마나 외롭고 아팠을까.'

작가가 하고 싶었던 말을 이 한문장 속에 다 담은 것 같았다.

라쿤의 이야기를 듣더니, 아이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그러면서 둘 다 찰리 9세 1권을 언급하며 비슷하다고, 흰여우의 털을 벗겨서 돈 벌이를 했던 그 장면이 떠올랐단다.

구미호가 꼬리를 찾는 사이 털가죽을 잃은 동물 혼령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도움을 요청하는데...



"사람들은 '모피'라고 부르지만 옷이 되기 전에는 모두 '생명'입니다.

점퍼에 달려 있던 라쿤털을 떼어 서랍장 깊숙이 넣어 두었습니다.

라쿤에게 많이 미안합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

아이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쭉~ 읽어주면서 아이들 스스로는 잘 읽지않는 작가의 말 부분까지 읽어주고 아이들의 마음을 물었다.

큰 아이는 모피가 나쁘다는건 교과서에도 많이 나왔고, 동물 실험, 동물 학대에 관한 주제의 책들을 읽었기에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리고 찰리에서 읽었던 부분도 생각났고, '안톤이 안톤을 찾아가는 17가지 이야기'라는 책에서 안톤이 모피를 입고 온 아줌마에게 나쁜 아줌마라고 대놓고 말했던 이야기가 생각났다고 했다.

작은 아이는 자기가 입는 옷에 동물들의 털이 있다는 것에 동물들에게 미안하고, 겨울에 입는 오리털도 오리를 가둬놓고 털을 뽑아서 옷을 만든거냐며 괴로웠겠단다.

"너 하나 없앤다고,

털가죽 때문에 목숨을 잃는 동물들이 사라지는 건 아니겠지.

내가 왜 사람이 되려 했는지 모르겠구나."

사람이 되고 싶었던 구미호였는데...

구미호는 뼈 있는 말을 남기고 깊은 산속으로 들어간다.

<꼬리 여덟 개 잘린 구미호가 다녀갔어>

전설 속 구미호가 인간 세상에 다녀간 이야기를 통해

인간적인 욕심은 좀 내려놓고, 자연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