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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식탁 ㅣ 넝쿨동화 14
유타루 지음, 최도은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0년 7월
평점 :
마법 식탁
유타루 지음 / 최도은 그림
뜨인돌어린이
숲 속 한가운데 놓인 식탁에 여자 아이와 동물 친구들이 모여있다.
<마법 식탁>이라는 제목 때문인지 식탁 한편에 반짝반짝 빛나는게 곧 마법이 펼쳐질 것 같다.
뾰로롱~!
갑자기 식탁 위에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지는 건가?
그래서 숲 속 동물친구들이 다~함께 모여 나눠 먹는건가?
어떤 마법일지 궁금하다.
작가 이름을 얼핏보면 일본 작가로 오해할 뻔,
'타루'는 물고기가 사뿐사뿐 걷는다는 뜻의 한자라고 한다.
'나 혼자서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수 없을 거야.
지렁이가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도록 도와줬어.
햇빛과 바람은 꽃을 향기롭게, 열매를 주렁주렁 열게 해 줬어.
나 혼자 한 게 아니야.'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자신이 숲을 이루는 한 그루라는 것에 기뻐하는 나무,
자신의 열매를 동물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더 많은 열매를 맺는 나무,
자신이 베어지는 순간까지도 감사기도를 했던 나무,
그 나무는 식탁이라는 새로운 모습이 되어 공원으로 옮겨졌다.
나무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이 있다.
그리고 그 기억과 함께 생긴 옹이가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상처로 인해 생긴 옹이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다.
공원에 놓인 식탁 나무,
애타게 손님을 기다리지만,
"가! 저리 가!"
"가란 말이야! 제발 나한테 오지 마!"
한 남자에게는 강한 거부감을 비친다.
머리는 어깨까지 치렁치렁 내려오고, 낡고 더러운 누리끼리한 긴 코트에, 신발도 신지 않았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구걸하던 그 남자.
아니~ 자신의 몸뚱아리가 베어지는 마지막까지 감사기도를 했던 그 나무가 맞나?
숲에서 동물들에게 열매 나누어주던 모습 생각하면 다 받아줄 것 같은데...
거부의 소리를 들었는지 모르는척 하는건지, 그 사람은 식탁 나무에게 다가왔다.
그런데, 이상하다.
강하게 거부했던 그 사람에게 빛이 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 사람이 자신의 아픔을 알고있다.
(식탁 나무가 그 사람을 부를 다른 이름을 찾고 있는 부분에서 작은 아이가 한 말,
"나 같으면 기일사라고 부르겠다.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 기니까 줄여서~")
그리고 식탁 나무에게 일어난 마법 같은 일~~~
왜 마법 식탁 같냐고 아이들에게 물었을 때,
작은 아이는 뭔가 와닿는게 있는거 같은데 그게 뭔지를 잘 모르겠다고 해서 다시 같이 읽어나갔다.
큰 아이는 "마음으로 알려주잖아~ 사람의 마음을 바꿔주는 마법인거 같아~"라고 한다.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 대부분이 스포가 될 것 같아 생략!)
쉽게 얻을 수 있는 우리가 당연히 먹는 음식,
아무 생각없이 남기는 음식,
풍요와 굶주림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책,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크고 놀라운 기적이 아닌...
작가의 말에서 이야기 하는 또 다른 기적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