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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사냥꾼의 노래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65
알렉스 쉬어러 지음, 윤여림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0년 6월
평점 :
구름사냥꾼의 노래
알렉스 쉬어러 지음 / 윤여림 옮김
미래인
"탁한공기 이제 그만~"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미세먼지가 점점 심해지면 우리도 공기 사먹어야는거 아니야? 라며 아이들과 이야기 한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엔 물을 사먹어야 한다?
지금도 물을 사먹긴 하지만...
물이 지금보다 더 부족해지면...
정말 구름사냥꾼이 생길려나~?
아이의 의견은, 미래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나온다고 하니까 하늘을 나는 배도 있을 것 같고,
또 물이 부족할거라고 사람들이 말을 하기에 가능할것도 같다고 한다.
판타지 소설인거 알겠는데... 어쩌면 가능할지도~ ㅎㅎㅎ
배가 떠 있는 곳은 물 위가 아니고 하늘,
표지를 180도 펼치면 원근감이 더 와닿는다.
구름사냥꾼, 하늘을 누비며 구름을 찾아 다니는 사람들의 이야기...
구름사냥꾼의 노래는 고기잡이 배에서 어부들이 노래부르듯,
모내기하면서 함께 노래부르듯~
그런 느낌인걸까?
기대하며 이야기 속으로 출발~!!
크리스찬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온 제닌,
제닌의 얼굴에는 눈 밑부터 입가까지 이어진 커다란 상처가 두 개나 있다.
이 흉터는 의식이자 전통인 동시에 정처없이 떠도는 방랑자, 구름사냥꾼의 표식이다.
제닌의 아빠는 폭풍에 실종되었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엄마 칼라와 온갖 장신구와 문신을 하고 있는 수색꾼 카니쉬와 함께 배에서 지낸다.
제닌 가족의 주말은 항상 배를 타고 항구를 떠나 구름사냥을 떠난다.
크리스찬은 단정한 옷차림으로 행정 업무를 하는 회사원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하지만 자유로운 구름사냥꾼의 삶을 동경하고 있다.
"구름사냥꾼은 방랑자이자 모험가다.
나는 전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군인이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처럼 그저 구름사냥꾼이 되고만 싶었다......
그저 천진난만하게 언젠가 저 무리에 합류할 수 있기만을 간절히 원하는 입장에서는
오직 전쟁의 낭만만이 보일 뿐이었다.
나는 그들과 함께 떠나고 싶었다.
멀리 구름을 찾아 태양 위를 날아다니고 싶었다."
- '항구의 아침' 중에서 -
구름사냥을 하는 것이 멋지고 신나보였고, 하루만이라도 그들과 함께 떠나보고 싶었다.
묻지 않으면 가질 수 없다는 아빠의 말처럼 약간의 집요함과 함께, 솔직하게 물음으로 찾아온 기회!
크리스찬은 드디어 배를 타고 떠나게 된다.
하늘고기들이 배 위아래로 지나다니고, 배와 나란히 날면서 동행해 주었다는데,
마치 파란 바다 위 돌고래 떼가 배 주변을 함께하는 모습도 떠올려보고,
유유히 하늘을 오르내리는 모습이 놀이동산의 회전목마의 모습도 상상하며 읽게 된다.
자발적 고립을 선택한 은둔자의 섬에 홀로 사는 사람도 만나고,
선체가 흔들릴 정도의 공격성을 가진 물을 노리는 불청객과의 씨름도 하며,
구름사냥꾼과 함께 지내는동안 그들에 대해 가졌던 편견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크리스찬은 더 긴 여행을 꿈꾼다.
가끔 거울을 보며 광대뼈부터 턱까지 길게 흉터가 난 얼굴과 문신과 팔찌가 가득한 팔을 상상해보기도 했다.
크리스찬은 제닌에게 방학이 되면 무엇을 할건지에 대해 물으며 자신이 듣고 싶은 대답을 또 다시 이끌어낸다.
그렇게 두 번째 항해는 더 길고 먼 코스에 동행하게 되는데...
보통의 상인들은 가지 않는다는 반대자들의 제도에 물을 갖다 주는 것!
그 옆에는 온갖 광기가 존재하는 그곳만의 규율을 따라야하는 금단의 제도,
가장 안전한 방법은 중심기류를 타는 것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고,
가장 빠른 길은 사람들이 피해다닌다는 어둠의 제도 사이로 지나는 길이다.
안전한 길로 갈거라는 크리스찬의 생각과는 달리 무섭디 무섭다는 금단의 제도쪽을 향하는 제닌의 배~!!!
죽을지도 모르는, 엄청난 위험이 뒤따르는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데......
제닌의 엄마 칼라는 제닌이 제대로 교육 받기를 원했다.
구름사냥꾼이라는 숙명에 갇힌 제닌의 삶,
어쩔 수 없이 구름사냥꾼으로 사는 것이 아닌,
육지인, 그들의 삶과 바꿀 수 있다면, 제닌이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길 원하는 마음은 같은 엄마 입장에서 공감이 되었다.
구름사냥꾼을 읽고난 큰 아이는
생각하지도 못한 반전이 나타나는데, 그 모험이 은근 스릴 있어서, 자기가 더 떨렸다면서...
그리고 책 속에 나오는 여러가지 섬을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보면 훨~~~~~~~씬 재미있단다.
항해의 기회가 생긴다면 따라 나서고 싶다는 아이,
"하지만... 흉터는 거절하겠습니다~!" 라고 말한다.
기상천외한 다양한 유형의 섬들과 그에 따라 다른 기질의 사람들,
바다해파리, 바다고래가 아닌 하늘을 나는 하늘해파리, 하늘고래, 스카이라이더의 모습,
기류와 상승기류를 이용하지만, 당황하거나 긴장하면 추락할 수도 있다는 하늘수영~
이런 모습들을 상상하며 읽다보면 영화를 한 편 본 듯하다.
독립심, 모험심, 반항, 불안, 꿈에 대한 고민, 친구, 이성적인 감정...
SF 판타지에 호기심 많은 사춘기 소년의 성장기와 로맨스가 살짝 더해진 이야기,
구름사냥꾼의 표식, 구름을 찾아 떠나는 여행~
요즘 같이 연이어 폭우가 쏟아진다면...
구름사냥꾼은 다 굶어 죽을듯...
'아동·청소년 모험 소설의 왕'이라 불리지만 그런 애칭을 싫어한다는 작가 알렉스 쉬어러,
이유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다.
청소년 맛집인 미래인~ 다음엔 어떤 이야기로 찾아올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