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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의 아잘리아 화분 ㅣ 그레이트 피플 49
임지호 지음, 이지후 그림 / 밝은미래 / 2020년 7월
평점 :
김대중의 아잘리아 화분
글 임지호 / 그림 이지후
밝은미래
올 해,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는데,
6학년 1학기 사회수업에서 민주주의와 근현대의 경제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다.
옆에서 보아하니 어렴풋이는 아는듯하나,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보여 한동안 근현대사에 대해 잘 나와있는 책을 찾기 위해 시간을 보냈다.
그러는 중에 보인 '김대중의 아잘리아 화분',
일제강점기를 지나 대통령이 되어 이룬 업적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민주화가 정착되는 과정을 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큰 아이는 전 대통령이자 노벨 평화상 수상자라는 것만 안다며, 아잘리아 화분은 무슨 상관이 있는거냐며 궁금해 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황학동 만물상~!
황학동 만물상 주인 할아버지,
오래된 물건을 수집하는 것이 취미인 아홉 살 수지,
만물상 할아버지의 손자 선우,
단짝 친구인 수지와 선우는 황학동 만물상에 들어오는 새로운 물건에 관심이 많다.
곧 있을 황학동 만물시장 번영회 회장을 뽑는 선거운동을 돕는 나재주 아저씨,
쓰레기를 줍는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쓰레기통을 찾다가 낡은 화분을 하나 찾는다.
만물상 할아버지는 그건 안된다며, 민주화에 대한 희망이 담겼던 화분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앞에 나오는 차례는 이야기의 차례가 아닌, 파란 배경 페이지에 나오는 정보 차례이다.)
할아버지가 손자 선우와 수지에게 김대중이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옛날 이야기 들려주듯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나간다.
각 이야기 속 사건에 대해서는 중간중간 있는 파란색 배경의 페이지에서 더 자세히 설명한다.
저학년에겐 파란색 페이지를 빼고 이야기 부분만 읽어줘도 무리가 없을둣 하다.
대통령이 된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일제 강점기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6·25 전쟁, 부산 정치 파동, 4·19 혁명, 5·16 군사정변, 유신 헌법, 12·12군사정변, 6월 민주 항쟁, 지방 자치제, IMF 외환 위기 극복, 6·15 공동 선언까지......
이 많은 사건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올해가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이었는데, 다음날 일어난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건은 온 국민의 분노를 일으킬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다.
김대중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지지자이고, 여성 인권 운동가였던 이희호 여사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본문 중간중간에 *표시가 된 어휘는 뒤에 '어휘 사전'에 정리해 두어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 김대중의 생애와 함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놓은 연표로 마무리한다.
큰 아이는 '김대중의 아잘리아 화분'을 읽고...
전쟁으로 세 척의 배 중 두 척을 잃고, 하나 남은 배를 가지고도 희망을 저버리지 않고 사업을 계속한 것,
사형 선고를 받은 감옥에서도 실날같은 희망을 놓지않고 매일 독서하고 화분을 가꿨던 것처럼
모든 일에 꿈과 희망을 갖고 있는 점을 본받고 싶단다.
그리고 3번이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해서 떨어졌는데 포기하지 않고, 계속 후보로 나갔던 것,
자신이 김대중이었다면 두 번 나갔다가 두 번 다 떨어지면 그냥 포기를 할 것 같은데 포기하지 않는점도 본받고 싶다고 했다.
인권이 없던 시절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희망을 저버리지 않았던,
갇히고, 외국으로 쫓겨나고, 목숨을 위협받으면서까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았던,
독일의 통일과정을 살펴보며 우리나라 통일 방법에 대해 고민했던,
그 분 덕에,
그리고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많은 분들 덕에 우리는 지금 정치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며,
흑백으로 치우치기보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민주주의 정신을 올바르게 적용하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