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에 관한 현대 철학 논쟁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목했던 점은 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에서 나왔다는 점인데,
경희대 이택광 교수님이 지젝에게 직접 제안해서 출판이 된 책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그동안 지젝이 발표한 각종 짧은 글들을 다양한 이슈 가리지 않고 묶어낸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탈 양극화되는 세계질서, 우파 포퓰리즘의 창궐, 디지털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급속하게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 문화 권력, 기후 변화 등 세상을 어지럽게 만드는 대혼돈들로 빚어지는 세상의 충돌을 끊임없이 사고해내는 그의 탐구력은 가히 놀랄 만 합니다.
자본주의의 안락함 속에서 사고하지 않는 게으름을 방치하는 일은 비극이라는 점에서
지젝의 글은 다시 한번 세상의 갈등을 일으키고 이를 방관하는 행태에 대해서 날카롭게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진지하게 읽었습니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얕은 이해를 바탕으로 슬라보예 지젝을 폄하하기에는
그가 말하는 사회, 정치, 국제, 환경 등 다양한 관점에서 보여주는 사고의 깊이가 너무 깊다는 점과
더불어 세계인류라면, 전지구적 의무감을 바탕으로 한번쯤은 일독해보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전 지구적 지구 온난화, 그 와중에 브렉시트와 난민 문제 등
여러가지 천하 대혼돈이 일어나는 상황 가운데
대규모 집단적 노력과 사유하는 힘만이 지구의 혼돈을 멈출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