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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데이에 주문을 외우는 ㅣ 걸음의 동시 2
김춘남 지음, 이영환 그림 / 걸음 / 2020년 11월
평점 :
품절
올해 코로나19 덕분에 집에서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역사, 철학, 동화, 인문 또 시집,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그래도 위안을 많이 얻은건 다름아닌 시가 아닐까 생각든다.
<빼빼로 데이에 주문을 외우는> 처음 이 시집을 봤을때 제목이 좀 독특했다. 서술형이지만
독자에게 친절하게 다가서는 제목이라 느꼈다. 시인의 말에서 시는 발견이라고 말한다.
생활속 아이들의 고민을 듣고, 사회문제나 경험을 생각하면서 시를 쓴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시인이 발견해낸 시어에는 많은 세상이 담겨져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였던건 시를 통해 해학을 끌어올린 점이다. <웃음이 데구르르>에서는 덜컹이는 버스에서는 굴러다니는 수박소리가 들렸고,<공용 주차장>에서는 공룡들이 쉬는곳이란 말엔 웃음이 터진다.<미운 여섯살>에서는 화장품 도구를 엉망으로 만든 아이에게 엄마가 혼내며 무슨 말 했는지 물으니 한국말이란 말로 받아친다. <12월>이란 시에서는 길에서 주운 낱말카드를 보며 속상해요를 줍고 미안해요를 줍고 즐거워요, 사랑해요, 를 줍는다는 말에 위로와 감동을 받는다. 지구밖으로 폴짝 뛰쳐나가는 개구리는 <우주선>이란 시제목이다. 이 밖에도 여러가지 동시들은 시인의 따듯한 시선과 감성으로 녹여내 독자들에게 공감대를 이끌고있다. 느리지만 묵직한 울림을 주는 시어속에 시인의 통찰이 녹아있다. 시는 그래서 마음을 움직이는 강력함 힘을 가지고 있다. 빽속에 넣어다니면서 아껴서 읽고싶은 내용이 많다.
코로나가 언제까지 우리 일상을 흔들지 불안하다. 이럴수록 우리는 우리 내면을 단단하게 지탱해줄 희망의 말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시는 다른 무엇보다 힘이 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