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 보이
팀 보울러 지음, 정해영 옮김 / 놀(다산북스)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초등학교 때 담임선생님께서 선물해 주신 책이다. 받을 당시엔 아무런 생각 없이 책상 위에 던져 놓았는데 우연히 책상 정리를 하다가 발견해서 읽게 되었다. 그 땐 몰랐는데 다시 보니 책의 겉표지가 신비롭게 생겼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스는 아프신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녀는 물을 좋아했고 수영하기를 좋아했다. 가족들과 할아버지께서 어릴 적에 살던 곳으로 마지막 여행을 가기로 하는데, 할아버지께서 여행을 가기 며칠 전 쓰러지셨다. 그러나 할아버지께선 가족 여행을 미룰 수 없다며 퇴원을 하시고 여행을 가셨다. 그는 꼭 그 곳에 가서 자신의 리버보이라는 그림을 마치고 싶어하셨다. 끝나지 않을 것처럼 막히던 길을 지나 휴가 기간 내내 지낼 별장에 도착했다. 그녀의 눈에 제일 처음 들어온 것은 시냇물이었다. 물을 좋아하는 제스에겐 당연했을 것이다. 그 별장은 마을과는 좀 떨어진 곳에 있어 조용했다. 그녀가 강물 소리를 즐기기엔 맞춤이었다. 다음 날 그녀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강물에서 수영을 하기 위해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수영장과 바다에선 수영을 많이 해봤지만 강에선 해본 적이 없어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이내 그 조심스러움은 안도감으로 바뀌었다. 한참 수영을 하다 그녀는 알 수 없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지만 누군가 있다는 불안감은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는 순간에도 사라지지 않았다. 아침이 되어 할아버지와 그림을 그리려 새벽에 수영을 하며 지나쳤던 그 곳에 갔다. 하지만 얼마 있지 않아 할아버지께선 별장으로 다시 돌아오셔야했다. 침대에 눕혀 드리고 나오는데 부모님과 알프레드 할아버지께서 서계셨다. 그는 할아버지께서 이 동네를 떠나기 전, 친구셨다. 부모님께 허락을 맡고 다시 수영을 하러 갔다.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녀는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강이 시작되는 곳에 가고 싶어 계속 걷다가 한 소년을 보게 되었다. 그는 폭포 꼭대기 위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었다. 더 자세히 보기 위해 애를 썼지만 그는 금세 사라지고 없었다. 제스는 갑자기 불안하고 초조해져서 별장을 향해 달렸다. 알프레드 할아버지를 통해 이 근처에 남자아이가 살지 않는다는 것을 들은 뒤 소년에 대해 계속 생각을 했다. 한밤 중 소년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물소리를 듣고 깬 그녀는 창가로 다가갔다. 그 때 소년을 발견했고 재빨리 그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그 날도 그 소년을 찾는 것은 실패했다. 그 다음날도 그러했다. 마침내 그 소년을 만났다. 제스가 울고 있을 때였다. 소년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소년은 모래 새벽에 만나 그를 도와달라고 했다. 그녀는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모래 새벽 아침 그녀는 그를 만나러 갔다. 그 소년이 자신과 함께 바다까지 헤엄쳐가자고 했다. 제스가 고민하고 있자 그는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결국 그녀는 그와 함께 가지 않고 별장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별장 앞에 있어야 할 차가 없었다. 알프레드 할아버지께서 병원에 가셨다고 말했다. 할아버지의 병이 좀 심각해 보였다고 하셨다. 그녀는 알프레드 할아버지께서 부르시는 것을 듣고도 뛰쳐나왔다. 바다로 헤엄쳐 가려고 했다. 그 소년을 놓칠까봐 초조해하며 계속 헤엄쳤다. 소년을 놓쳤다고 생각한 그 때, 소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를 처음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그들은 열심히 헤엄쳐 바다에 도착했다. 하지만 도착했을 때 소년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선착장에서 경찰아저씨의 도움으로 병원에 가게 되었다. 엄마께서 할아버지는 이미 1시간 전 쯤 돌아가셨다고 하셨다. 그녀는 할아버지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날 오후 아버지께서 할아버지의 유골을 가지고 별장으로 돌아오셨다. 유골을 어떻게 할지 정하고 있을 때, 제스가 자신이 할아버지께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 것 같다며 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나기로 한 다음날 아침, 그녀는 유골이 든 항아리를 가방에 넣고 짊어지고, 폭포 정상으로 갔다. 그런 후에 항아리를 꺼내고 빈 가방을 바위 위로 던져버리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강이 시작되는 곳이 나오기 전까지 그녀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곤 강의 발원지에서 할아버지의 유골이 떠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마지막 유골을 흘려보낸 뒤 항아리를 물속으로 던져버린 뒤 그녀 자신도 폭포 아래로 뛰어들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리버보이와 얼굴을 마주했다.

죽음을 앞둔 할아버지와 이별을 앞둔 소녀의 이야기. 그 리버보이가 아마 어릴 적 바다까지 헤엄쳐 가보고 싶다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니면 제스가 바다까지 안전하게 헤엄칠 수 있도록 수호천사를 보내 할아버지께서 도와주신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성장 소설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되었고, 다른 성장 소설도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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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서아 가비 - 사랑보다 지독하다
김탁환 지음 / 살림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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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점에 가서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책. 노서아가비란 의미심장한 제목에 한 여자가 커피를 마시고 있는 커다란 그림보다 나의 눈에 띄었던 것은 "고종에게 매일 최고의 커피를 올리는 여자!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이야기"라고 조그맣게 요약되어 있던 글이었다. 조선의 바리스타라... 옛날에는 수라간의 사람들이 왕의 음식을 준비했던 걸로 알고 있었는데... 어떤 이유로 커피만을 타는 사람이 생겼으며 그 여자의 정체가 궁금했다.

이 책은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최초의 바리스타인 따냐의 서술형식으로 쓰여졌는데 따냐는 역관의 딸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여러 나라의 말을 배우며 아버지가 마시는 커피향을 맡으며 자라왔다. 그러던 어느 날,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관아의 노비였던 청나라 연행길에 수행 역관으로 뽑힌 아버지께서 천자의 하사품을 따로 챙겨 마차에 싣고 러시아로 달아나다가 절벽에서 떨어져서 즉사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온가족이 노비신세가 되는 위기에 처했는데 따냐는 노비의 신세로 살기에는 너무 하고픈 일이 많았다. 그래서 따냐는 러시아로 가서 삶을 살게되었다. 물론 러시아에 가서도 그녀의 삶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재주넘는 곰처럼 다른 사람의 사기행각에 도움을 주면서 많은 대가는 받지도 못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었다. 어김없이 바보같은 유럽의 귀족들에게 거대한 숲을 팔고 있을 때였다. 그 날, 이반을 만났다. 그는 그녀와 마찬가지로 다른 조직 안에서 숲을 팔고 있었다. 우연하게 그가 데려온 귀족과 그녀가 데려온 귀족은 친구이자 라이벌 관계였다. 그것을 빌미로 그와 그녀는 조직에 비밀로 한 채, 그들만의 뒷거래를 했다. 그러다 죽음을 당할 뻔하기도 하지만 자신을 도와주는 이반에 의해 겨우 살아나고, 사랑을 하게 되었다. 그녀는 그와 함께 있는 것도 좋아했지만, 노서아가비를 끓일 때가 더 좋았고, 그것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가 더욱 좋았다. 조선에 들어와서도 그와 같이 있었다. 그러던 날 러시아 외교관이 찾아와서 고종의 커피를 맡아달라는 뜻밖의 제안을 하게된다. 그녀는 그것을 듣자마자 아버지가 떠올랐고 제안을 받아들였다. 우연히 조비라는 사람을 만났고 그의 장부를 보게 되며 아버지의 죽음과 자신을 헤치려는 음모에 대해 의혹을 품게되면서, 그녀는 자신만을 믿게되었다.    

 이 책은 우리나라의 소설들과 무언가 달랐다. 빠르게 전개되는 이야기와 반전. 여자 사기꾼 따냐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뒷내용을 궁금하게 했다. 읽을 때 마다 터지는 사건들, 아버지의 죽음의 대한 진실과 이반의 정체.. 소설이란 것을 알면서도 왠지 실제로 일어난 일 같기도 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반에 왕 앞에 잡혀 왔을 때다. 그는 죽을 목숨인 걸 알면서도 끝까지 당당했다. 그리고 왕에게 러시아공사관으로 도망간 것에 대해 지적을 했다. 평소에 그 점이 맘에 안들었기에 더욱 그 장면이 좋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따냐의 삶에 대해선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삶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길래 아무도 믿지 못하고 자신만 믿게 되었을까. 점점 정이 없어지는 시대에 그런 일이 계속된다면 결국엔 우리도 모두를 믿지 못하는 불행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란 걸 깨달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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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하고싶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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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얻는 기술- 상대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끌림의 순간 74
레일 라운즈 지음, 이민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12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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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얻는 기술
레일 라운즈 지음, 임정재 옮김 / 토네이도 / 2007년 6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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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살림과 육아, 맞벌이 때문에 덮어둔 나의 꿈을 되살리는 가슴 뛰는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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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의 기술- 한 장으로 끝내는 천재들의 사고법, 마인드 맵
드니 르보 외 지음, 김도연 옮김 / 지형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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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특강 한국지리 - 2010년 1월 25일 ~ 6월 27일
EBS(한국교육방송공사) 지음 / EBS(한국교육방송공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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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비에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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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특강 정치 - 2010년 1월 25일 ~ 6월 27일
EBS(한국교육방송공사) 지음 / EBS(한국교육방송공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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