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와 칼
데이빗 월커슨 지음, 탁영철 옮김 / 베다니출판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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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한 사람이 보이지 않는 음성에 순종하고 자신의 전 생애를 온전히 바쳐나가는 여정, 그리고 거기서 만나는 감동적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때문이다. 이 책이 나에게로 온것도 순탄치 않았다.인터넷 카페의 서평단 모집에 응모했고 선정이 되었지만 책은 몇주가 지나도 우송되지 않았다. 일주일 간격으로 카페 게시판에 책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글을 올렸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 관리자에게 쪽지를 보내고 나서야 겨우 책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렇게 내게 어렵게 다가왔고 한동안 울어본 적이 없는 나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한편의 드라마다. 그러나 그 모든 드라마들이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 감동은 진실에서 나온다. 위선은 감동을 줄 수 없다. 그러므로 이 책의 주인공은 자신의 삶에 진실이 있다고 나를 믿게 하는데 성공한 셈이다. 나에게만 성공한 것이 아니라 전세계 1500만명에게 동일한 경험을 부여했고 영화배우 팻 분(Pat Boone)이 나오는 5천만명이나 감상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팻은 이 영화를 찍고 나서 더이상 "예전과 같은 사람으로는 살 수 없다"고 고백한다. 나 또한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내 삶에 간섭하시는 어떤 힘이 존재함을 느낀다. 독자들도 그 경험을 누리기를 소망한다.

펜실베이니아 서부지역의 작은 시골교회 젊은 목사인 데이빗 윌커슨은 어느 늦은 밤, 서재에 앉아서 <라이프> 지를 읽다가 뉴욕에서 소아마비 소년을 일곱명의 아이들이 칼로 살해한 사건을 담고 있는 내용에 눈이 멈추었다. 가해자인 한 소년의 사진에서 그는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그 소년의 눈빛에 나타난 당황함과 증오와 절망이 그의 뇌리를 사로 잡았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들었다. "뉴욕에 가서 그 소년들을 도우라"

우리는 누구나 내면의 소리를 듣고 산다. 이 내면의 소리는 항상 두가지 방향을 제시한다. '하라'와 '하지마라'다. 선택은 온전히 자신에게 있지만 혼란스러움을 경험하게 된다. 어느 쪽이지?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혼란스러움을 핑계로 자신에게 들리는 그 내면의 소리를 무시해버린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화되면 더 이상 내면의 소리는 들리지 않게 된다. 데이빗은 자신에게 주어진 그 명령에 순종한다.

뉴욕에서 그는 수많은 비행 청소년들을 만나고 마약과 폭력에 시달리고, 분노와 섹스에 탐닉하는 그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그것은 이내 큰 물결처럼 사람들의 감동을 이끌어내었다. 이 책은 그 순종으로 얻게되는 놀라움 체험들로 빼곡하다. 칼을 버리고 십자가를 택한 십대 불량청소년이었던 니키는 이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런 베이비 런>(Run, Baby, Run)의 저자가 되었다.  

현재 전세계에 위기상담 및 홈리스를 위한 거주센터를 두고 있는 청소년 사역센터 '틴 챌린지'의 시작과 성장이 이 책의 주요 줄거리다. 책은 벌써 45번째 특별기념판으로 나올 정도로 세월이 흘렀다. 책의 주인공인 데이빗은 2011년 4월, 80세를 일기로 운명했다. 그가 교통사고로 죽기 전에 올린 블로그 글에서 위로를 받는다.  

“내가 너와 함께 있다. 지금 당장은 네게 이유를 말해 줄 수 없지만 언젠가는 모두 이해하게 될 것이다. 모두가 내 계획의 일부였음을 알게 될 것이다.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다. 네가 실패한 것이 아니다. 견고히 붙들어라. 네 고통의 시기에 나로 너를 품안에 안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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