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이제 36개월 앞둔 둘째 딸을 위해 멀지만 크고 제대로 된 좀 동물원에 데려 가야지 벼르던 중 우연히 발견한 책이에요. 소규모로 된 약식 동물원만 그동안 데려 갔었거든요^^ 동물원 데리고 가기 전에 보여 주면 좋겠다 싶어서 제목을 보고 골랐어요. 표지 디자인은 최근 아이들 책 치고는 무척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어서 별 기대 없이 책장을 넘기니 동물들 세밀화가 하나 하나 너무 사실적이고 사진보다 더 실감나고 매우 훌륭해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놀랍더군요. 아직 아이가 어려서 처음엔 그림을 보여 주며 이름을 말해 주고 나중에 작은 글씨로 된 설명들은 제가 혼자 읽어 보았어요. 동물원 가게 되면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동물에 대해 조금이라도 설명해 주려고요^^ 초등 2학년 큰 아이에게는 작은 글로 된 설명까지 읽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저도 읽어 보니 모르던 사실들이 많더군요. 동물원 가면 사실 제대로 설명을 들을 기회보다 그냥 구경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마치 박물관 미술관처럼 이제 다시 동물원에 가게 되면 동물들을 좀 더 흥미롭고 제대로 보고 즐길 거 같아요.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도감 성격이 강해서 두고 보며 참고하면 좋을 책인 것 같네요. 아이들이 있는 집은 한 권쯤 구비해 두면 잘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선물용으로 괜찮은 것 같아서 가까이 아이들 있는 집에 선물할 일 있으면 이 책으로 해야지 찜했답니다. 저는 책 선물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저희집 역시 자연관찰 전집이 두가지나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책과는 또 다르게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만 한권에 모아 놓아서 선물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끝부분에는 동물원에 갔을 때 주의할 것들이나 사육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관해서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는 동물원 홈페이지와 연락처들과 동물들이 원래 살던 고향도 소개해 놓아서 인상적이네요. 책을 덮고 보니 표지가 다시 한번 영 아쉬워요. 책 내용과 그림 수준에 비해 표지가 영 아니네요. 요즘 신간들은 표지가 우선 시선을 확 끌고 너무 이뻐서 집어 들고 보면 오히려 내용은 그냥 그런 책이 더 많은데....ㅎㅎ 특히 이곳 홈피에는 펼쳐 보기도 안 되어 표지만 보면 사람들이 도저히 살 것 같진 않네요.ㅋㅋ 하여튼 저는 쏠쏠한 책을 발견하게 되어 기뻤습니다~
책을 받아 들자 우선 사이즈가 보통 아이들 책 사이즈와 다르고 너무 가벼워서 좀 의아했다. 순간 책이 아니라 잡지나 그냥 간행물인가 하는 생각이 스치기까지 했다. 포장을 풀어 보니 눈에 확 띄는 세련된 색상과 이쁜 표지 디자인으로 꾸며진 멋진 책이 나왔다. 요즘 흔히 하드커버로 나오는 무거운 책을 예상했었는데 왠지 이 책을 받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난 우선 이 책의 표지디자인과 사이즈라든지 하드커버로 되어 있지 않은 점 등이 마음에 들었다. 미래 우주 과학에 관한 책이니만큼 어쩜 이런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 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한번 읽고 초등 2학년 딸아이가 한번 읽고 그리고 나서 이번엔 둘이서 같이 한번 읽었다. 겨울 방학때 갔던 우주탐험전에서 들었던 내용들이 책으로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그곳에서 보고 체험했던 것 그리고 텔레비전에서 최근 보여 주었던 것들이 하나 하나 생각났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잘 구성되어 있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삽화도 예쁘게 꾸며져 있다. 알고 있던 것들 외에 새롭게 알 수 있었던 내용들도 있었고 마지막에 아이들로 하여금 지금 뭘 준비하면 좋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끝나니까 자연스럽게 아이와 대화로 이어질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