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으로 학교 간 날, 유진’s 뷰티 시크릿>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알몸으로 학교 간 날 꿈공작소 1
타이-마르크 르탄 지음, 이주희 옮김, 벵자맹 쇼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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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이 눈에 확 띄는 책이다. 무슨 내용일까 궁금해지고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알몸이라는 단어가 사실 어린 아이들에게 그리 익숙한 단어는 아니지만 그림을 보며 읽어 나가다 보면 재밌어하며 눈을 반짝이며 읽게 되는 것 같다. 어쩌면 현실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어나기 힘든 상황이 이야기로 그려진다. 시작도 결말도 현실적이지 않지만 그래 이럴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을 하며 책을 덮게 된다. 우스꽝스럽고 놀림받을만한 행동 앞에서 누구 하나 책 속에서는 놀리거나 비난하거나 모욕을 주지 않는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 준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스스로 수치감을 벗어나 자신의 모습을 편하게 받아들인다. 그런 상황의 원인을 제공한 아빠를 원망할 필요도 없고 더이상 숨을 필요도 없다. 가장 비참하고 끔찍한 하루가 되었어야 마땅한 어느 날이 전혀 다른 날과 다를 바 없는 날이 된다. 어떤 거창한 결말이나 반전이 없지만 이 책은 참으로 심오한 메시지를 새겨 주는 것 같다. 특히 우리 사회는 얼마나 나와 다른 것에 대해 민감하고 무례할 때가 많은가. 스스로 수치감과 원망에 빠져 들게 하는 상황이 얼마나 쉽게 연출되는가. 어린 아이들이 모여 있는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누가 가르치지 않아도 얼마나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이 나오는지 모른다. 이 책 속 어이없는 상황처럼 정말 자연스럽게 대한다면 조심한다면 배려한다면 행복해진다는 진리를 새삼 발견하게 된다. 책 표지와 제목을 보고 내가 상상했던 단순한 그림책이 아니라 어른들이 오히려 모두 한번쯤 읽고 새겨야 하는 의미 깊은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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