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말하고, 엄마는 씁니다 - 아픈 엄마를 성장시킨 아이의 말과 행동, 생각
강진경 지음 / 머메이드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으면서 먹먹한 마음이 수시로 들었다. 나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미혼 여성이지만, 작가님의 글을 보는 내내 자꾸만 나의 어머니가 떠올라서 그런 것인지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고 누가 조금만 툭, 하고 건드려도 눈물이 나올 것만 같은, 그런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이었다. 사실을 기반으로, 그리고 직접 경험한 일을 토대로 쓰신 책이라 그런지 더욱 와닿는 부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비록 아직까지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그렇다보니 아이도 없지만 작가님의 마음을 어느 정도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공감가는 문장이 많았다. 무엇보다도 작가님은 원래부터 글쓰기를 좋아했고 또 글쓰기가 자신에게 치유의 과정을 안겨주고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심어주는 도구라 생각한다는 점에서 참 공감이 많이 됐다.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복잡하고 여러 가지 고민과 생각들을 많이 하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글을 쓰면 조금씩 생각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 들곤 했다.

아이들만의 창의적인 생각에 어른들은 따라갈 수 없다는 것에도 공감하는 바이다. 작가님의 책뿐만 아니라 다른 플랫폼에서든 실제로 아이들을 만났을 때든 아이들이 말하는 언어는 그야말로 창의적 그 자체구나 싶은 생각을 종종 했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을 몇 번이고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내어 생각을 해봐도 그런 발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아침에 잠이 덜 깨서 ‘눈이 떠지지 않아.’라는 말 대신 ‘눈이 반짝이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바람이 불면 자기가 바람에 날아갈까 걱정하는 귀여운 꼬맹이. (298쪽)

유방암에 걸렸단 사실을 들었을 때는 덤덤했으나 아이를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던 작가님. 그런 아이를 위해서도 더 강해지고 더 오래 살면서 아이의 미래에 든든한 엄마로 남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만약 나에게 아이가 있다고 해도 그럴 것 같다. 단순히 몸이 아파서든 아니면 작가님처럼 특정 병에 걸려서든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를 위해서라도, 또 아이의 성장 과정을 보고 싶어서라도 끝까지 살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 같다. 내가 죽는 건 괜찮지만, 내가 죽어서 남은 사람들이 슬피 울면 그게 더 힘들고 마음이 아플 테니까 말이다. 무엇보다도 아직 부모의 보살핌이 절실하게 필요한 아이라면 더욱 그런 마음을 품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그들은 그들만의 삶이 있고 어떻게든 살아낸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원자는 영원불멸하다. 내 몸을 이루고 있다가 죽으면 다시 뿔뿔이 흩어져서 나무가 되거나 지구를 떠나 별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 위안이 되는 것은 우린 원자의 형태로 영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내 주위에 원자 형태로 있다고 생각하면 위안을 주더라. -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의 말 중에서 (19쪽)

죽음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며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작가님. 아이와의 소중한 대화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글쓰기’ 자체에 대한 애정 역시 끊임없이 말씀하시는 작가님. 그래서 나는 이번 작가님의 책을 통해서 더욱 글쓰기에 몰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쓰든 못 쓰든 그것과는 별개로, 내가 겪은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쓰는 글은 온전히 나만의, 그리고 나를 위한 기록이니까. 또한 내가 임의로 지우는 게 아니라면 글이란 건 끝까지 남을 테니까.

무엇보다도 나중에 작가님의 아이인 소은이가 성인이 되어 작가님이 쓰신 책을 보며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는 날이 오기까지 기다리는 설렘이 엿보이는 것처럼, 나 역시도 먼 훗날 누군가에게 나의 기록이 닿아 그(또는 그녀)의 삶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거나 혹은 조금의 감동과 공감을 안겨줄 수 있다면 가치있는 글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는 앞으로 더욱 글쓰기를 꾸준히 할 것이고 나만의 자취를 계속해서 남겨나갈 것이다.

아이와의, 소소하지만 특별한 이야기들을 담아주신 것도 감사함과 동시에 글쓰기에 대한 중요성과 감사함까지도 내게 너무 크게 닿아서 이 책을 써주신 작가님께 감사하는 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불특정 다수 리노블 3
염유창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조금만 읽고 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좀처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 책. 거기다 조금씩 밀려오는 잠 때문에라도 자고나서 봐야지 하면서도 다음 페이지의 전개가 궁금해서 도저히 떨쳐낼 수 없는 그런 소설책을 굉장히 오랜만에 만난 것 같다. 보통 때 같으면 읽다가 도중에 끊어내기를 잘했을텐데 이번만큼은 내 손에서 쉽게 책을 내려놓지 못했다. 그 정도로 전개가 빠르다고 생각했고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기도 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인 채윤처럼. 아무리 세상이 흉흉하고 연쇄살인마가 활개치고 다니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고 할지라도 막연하게 나는 저런 일 안 당하겠지, 나하고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마는 것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채윤이가 연쇄살인마를 모방한 모방범에게서 살해를 당할 뻔한 걸 겨우 극적으로 벗어나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을 보면서, 이건 정말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소설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오랜만에 스릴러 작품을 보면서 과연 연쇄살인마는 누굴까 하는 의문을 품으면서 술술 읽히는 게 흥미로웠다. 게다가 채윤이처럼 나 역시도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도 아닐거야, 아니길 바란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채윤의 아버지에 대한 부분을 볼 때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발 아니길… 하면서 글을 읽어내려갔다.

소설을 보는 내내 참으로 참신한 소재인데다 신선한 전개 방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어떻게 이렇게 구성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진짜 연쇄살인마를 도울 수밖에 없었던 것, 연쇄살인마의 정체가 생각지도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유발하는 듯했다.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있는 편이 아니라서 정독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줄 알았는데 이틀만에 다 읽어내려갔다. 읽으면서도 술술 읽히기도 했고 흥미로워서 책장을 넘기다보니 어느새 결말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작가님의 소망처럼, 정말 ‘재밌는’ 소설이었다. 더군다나 이번 <불특정 다수>란 작품을 통해서 소설에서의 소재와 전개 방식은 정말로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새삼 제대로 느끼게 해준 작품이기도 했다.

100퍼센트 선인도 없고, 100퍼센트 악인도 없지. 인간의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어. 선악의 비율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선악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자도 있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자도 있지.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선악의 비율이 순간적으로 역전되는 경우도 있고. (199쪽)

*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스스로 자존감을 결정한다 - 복잡한 인간관계 속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
최용천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자존감’을 지킨다는 게 참 어려웠다. 다른 누군가가 싫은 소리를 하거나 불만섞인 말을 하는 걸 듣고나면 자존감이란 게 거의 바닥을 보일 정도로 약했고 지키지를 못했다. 어쩌면 내가 나 자신에 대해서 소중한 존재라는 걸 생각하지 않고 지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우연히 <나는 스스로 자존감을 결정한다>란 책을 접하게 됐고 서평모집을 통해서 받게 됐다. 인간관계 및 자기계발과 관련된 서적을 많이 봤다고 자부하기에는 어렵지만,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 가볍게 읽고 힐링하기 좋을 정도의 책일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을 때는 그 이상으로 사색에 잠겨볼 수 있을 정도였다. 게다가 진심어린 조언을 건네는 듯했다.

우리 모두는 여기서는 맞고 저기서는 틀릴 수 있다. (122쪽)

내가 처음으로 반갑게 맞이한 문장이다. 사람끼리 부딪히다보면 서로가 맞다, 틀렸다고 말하면서 잘잘못을 따지기 바쁘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어디서는 우리가 맞을 수 있고 또 다른 곳에서는 우리가 틀릴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었다. 보자마자 어찌나 와닿던지. 한편으로는 내가 평생 지니고 살아가고 싶은 문장이란 생각도 들었다. 좀더 나아가 생각해보자면, 정답이라고 생각하며 규정짓는 게 싫었던건지도 모르겠다. 분명 때로는 틀릴 수도 있는건데 무작정, 무조건 상대의 말과 행동, 상황들이 맞는다고 따져묻는 것에 일일이 대응하는데 꺼려하고 지쳤던 것 같다.

오랜만에 내가 평소에 지닌 생각과 가치관이 비슷한 작가님의 책을 접한 것 같아서 내심 좋았다. 마냥 정답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서 말이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긍정적으로 생각한답시고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내 곁에도 나를 생각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히 막상 힘든 시련을 겪고 있을 때면 이 생각을 빠르게 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자존감은 빠르게 떨어지곤 했다. 어쩌면 스스로도 갉아먹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렇지만 이제 이 책을 읽고는 더이상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그럴 필요도 없고. 제목에서부터 보여주고 있듯이, 나의 자존감은 내가 결정하는 거니까 말이다.

마지막으로 서평모집을 통해 당첨이 돼서 이 책을 선물받았지만 그와 동시에 진심어린 작가님의 싸인과 작은 선물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작가님께서 따뜻하신 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는 글을 쓰고 책으로 출간하실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3 - 애도의 방식
안보윤 외 지음 / 북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서는 <애도의 방식>이라는, 안보윤 작가님께서 쓰신 작품이 대상을 받았다. 그밖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 책인데 <애도의 방식>이 아닌 다른 작품 중에서 마음에 와닿는 작품을 꼽으라면 나는 김병운 작가님의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라는 작품이었다.

먼저 <애도의 방식>같은 경우에는 소재가 학교폭력을 다루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학폭과 관련된 내용으로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학폭을 당한 피해자이자 주인공인 동주가 ‘미도파’라는 찻집에서 근무를 하면서 가해자의 엄마인 ‘여자’를 통해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그동안 자신의 진실에 대해 마주하면서도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살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엿보이고 있다.

학폭 가해자인 승규가 어쩔 수 없는 사고로 인해 죽음을 당했을 때, 그때 당시 승규와 함께 있었던 동주뿐이었다. 하지만 동주로 인해 죽음을 당한 건 아니지만 주변에 동주외엔 아무도 없었음과 동시에, 119에 연락했지만 보호자 및 관계자로 함께 구급차에 탑승하지 않은 동주여서 오히려 학폭을 당했기에 복수의 의미로 죽인 것이 아니냐는 주변의 시선이 그럴까봐 사실대로 말하지를 못한다. 게다가 동주의 어머니와 변호사마저 네게 불리할 수 있으니 그저 조용히 있으라고만 하고 말이다.

이렇듯, 그동안 학폭을 당해온 분명한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사실대로 그런 폭력을 겪은 적이 있다, 자신이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동주의 상황이 참 답답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동주의 어머니와 변호사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었다. 분명 동주는 피해자일 뿐이고 그가 죽이고자 한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겪어왔던 경험이 있었기에 오히려 그 계기를 빌미로 가해자로 내몰릴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밖에 없는 그런 아이러니한 상황에 화가나기도 했다.

꼭 가해자가 죽음에 이르도록 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수많은 학폭 피해자들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조용히, 쉬쉬하며 살아간다. 나 역시도 왕따를 겪은 경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살아가고자 하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피해를 받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은 적이 있다고 떳떳하게 말하지 못하고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삶을 바라보고 있자면 때때로 화가 나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냥 조용히, 소란스러운 세상에서 나는 조용히 살아가고 싶어하는 동주처럼, 그런 마음 역시 은연중에 가지고 있기에 진실을 밝히지 않고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다음으로, 개인적으로 와닿았던 작품이라고 밝힌 <세월은 우리에게 어울려>는 동성애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품이다.

단순히 동성애라서 작품이 신선하게 와닿았다기보다, 작품 속에 쓰인 문장들이 내 마음을 사로잡곤 했다.

- 나를 죽게 한 건 병이 아니고 사람이었다는 걸. 그러니 나를 살게 할 수 있는 것도 약이 아니고 사람이라는 걸. 오늘 장희 군한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어요. 삼촌은 절대로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았다고. 곁에 있는 사람을 하루라도 더 살고 싶게 만드는 사람이 삼촌이었고, 그래서 내가 이렇게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고. (154쪽)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진 않다. 이건 나조차도 그렇다. 그저 이러한 사람들이 있고 그들만의 삶도 존중해줘야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비록 여기서는 소설 속 인물이라 할지라도, 현실에서도 동성애를 가진 이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이고 또 부끄럽게 여길 사람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는 작품인 것 같아서 더욱 와닿았던 게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완전한 인간 - 인생을 단단하게 살아내는 25가지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강민지 옮김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지혜’를 얻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지니고 있어야 하는 책이라고 자신있게 추천하는 책, 그건 바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완전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책을 읽으면서도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있으면 인덱스로 표시해두거나 혹은 메모지에 따로 메모를 해두어 붙여놓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인덱스를 따닥따닥 붙여놔도 모자라단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도 와닿는 문장이 많았다. 막상 일상생활에서 적용해보며 살아가기란 참 쉽진 않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소장하면서 두고두고 읽고 또 고민이 생길 때마다 꺼내보면 ‘아하!’할 정도의 지혜로운 깨달음을 얻게 될 것이다.

- 말과 행동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생각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삶에 직접 적용하고, 부단히 연습해야 한다. (31쪽)

어쩌면 성공한 사람들, 그리고 성공을 향해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실천에 옮기는 문장이 아닐까 싶다. 그저 생각에서만 멈추는 게 아니라, 직접 부딪히고 행동하면서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성공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또 자신을 어느 정도 통제하는 방법을 익히기도 하면서 말이다.

나는 여전히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고 그만큼 미루는 경우도 많다. 이게 될까 하는 생각도 계속 들고 혹시나 내가 한 행동으로 인해 남들이 아니꼽게 생각하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볼까봐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러한 자신의 말과 행동을 다스리기 위해선 직접 삶에 적용하고 부단히 연습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 저속함에서 고상함을 빚어내고, 이미 불리하게 타고난 운명을 노력이라는 훌륭한 능력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아주 명민한 행동입니다. 자신의 단점을 스스로 고백하고 나서는 이들은 타인의 입을 다물게 합니다.
이러한 행동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영웅과 같은 용기이며 자기 입으로 자신을 고귀하게 만드는 행동입니다. 이는 자화자찬과는 다릅니다. (46쪽)

나는 이 구절을 보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드러내는 것 또한 용기가 대단한 일이고 또 오히려 고귀하게 만드는 행동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은가.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이 겪은 아픔을 밖으로 표현해내는 것에 대해 쉽게 생각하지 않아서 좀처럼 드러내지를 않는다. 거의 좋은 면 위주로만 보여주려 하고 때로는 그게 과할 때도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는건 사실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인데, 이를 어떤 수단을 이용해서든 사실대로 털어놓고 이를 토대로 끊임없이 노력하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또 살고자 하는 건 스스로를 고귀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점에서 공감한다.

- 세상은 원래 변덕으로 가득하고 우리는 자연의 이치를 따라야 합니다. (64쪽)

변덕이 가득한 세상인데 너는 대체 왜 그러냐는 식의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적인 변화를 많이 겪을텐데, 그런건 딱히 생각하지 않고 그저 생각이나 행동이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에게 변덕이 심하다고 치부하는 걸 볼 때면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 말을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물론, 때때로 변덕이 심할 때의 나조차도 스스로 마음에 안 들어할 때가 많다. 나는 대체 왜 이렇게 변덕스럽고 우유부단할까 싶은 생각에 부정적으로 빠질 때도 있다. 하지만 자연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변하고 그에 따라 많은 생물체들이 변화하는 모습이 보이는 걸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것처럼, 어쩌면 인간인 우리가 때때로 변덕스러움을 보이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면으로 봐야하지 않을까. 그러면 좀 더 인간이, 서로에 대해서 포용력 있게 이해하고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 이 책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받아 진솔하게 쓴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