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 리노블 3
염유창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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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조금만 읽고 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좀처럼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 책. 거기다 조금씩 밀려오는 잠 때문에라도 자고나서 봐야지 하면서도 다음 페이지의 전개가 궁금해서 도저히 떨쳐낼 수 없는 그런 소설책을 굉장히 오랜만에 만난 것 같다. 보통 때 같으면 읽다가 도중에 끊어내기를 잘했을텐데 이번만큼은 내 손에서 쉽게 책을 내려놓지 못했다. 그 정도로 전개가 빠르다고 생각했고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기도 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소설 속 주인공인 채윤처럼. 아무리 세상이 흉흉하고 연쇄살인마가 활개치고 다니는 사회에 살아가고 있다고 할지라도 막연하게 나는 저런 일 안 당하겠지, 나하고는 별로 상관없는 일이겠거니 하고 생각하고 마는 것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채윤이가 연쇄살인마를 모방한 모방범에게서 살해를 당할 뻔한 걸 겨우 극적으로 벗어나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을 보면서, 이건 정말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소설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오랜만에 스릴러 작품을 보면서 과연 연쇄살인마는 누굴까 하는 의문을 품으면서 술술 읽히는 게 흥미로웠다. 게다가 채윤이처럼 나 역시도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도 아닐거야, 아니길 바란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도 있었다. 특히 채윤의 아버지에 대한 부분을 볼 때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제발 아니길… 하면서 글을 읽어내려갔다.

소설을 보는 내내 참으로 참신한 소재인데다 신선한 전개 방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어떻게 이렇게 구성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했지만 진짜 연쇄살인마를 도울 수밖에 없었던 것, 연쇄살인마의 정체가 생각지도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유발하는 듯했다.

책을 빠르게 읽을 수 있는 편이 아니라서 정독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 줄 알았는데 이틀만에 다 읽어내려갔다. 읽으면서도 술술 읽히기도 했고 흥미로워서 책장을 넘기다보니 어느새 결말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작가님의 소망처럼, 정말 ‘재밌는’ 소설이었다. 더군다나 이번 <불특정 다수>란 작품을 통해서 소설에서의 소재와 전개 방식은 정말로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새삼 제대로 느끼게 해준 작품이기도 했다.

100퍼센트 선인도 없고, 100퍼센트 악인도 없지. 인간의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있어. 선악의 비율은 개개인마다 다르지만. 선악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는 자도 있고,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자도 있지.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선악의 비율이 순간적으로 역전되는 경우도 있고. (199쪽)

*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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