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해보려는 시도는 과거를 재구성하고 싶은 우리의 욕구에서는 전형적인 것이지만, 그런 시도를 할 때마다 나는 영화와 대중문화에 대한 나의 관심을 나의 어머니와 연관지어왔다. 어머니는 20대 중반에 이미 방송 캐스터, 대본작가, 라디오 프로그램 프로듀서로서 일가를 이루셨다. 어렸을 때 나는 어머니를 집에 있는 사람으로서보다는 라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낯익은 목소리, 예기치 않게 영화에 등장하는 이미지, 라디오와영화대본의 이야기꾼, 그리고 대중소설 표지에 실린 이름으로 더 잘 알고 있었다. 미디어에 의해서 매개된 이런 경험과 혈연적인 친밀감이라는 특이한 혼합이 최근 수년간 나를 영화와 같은 대중문화를 연구하게 했을까?-1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