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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 소란한 세상에서 평온함을 찾는 가장 고귀한 방법
나태주 지음, 보담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25년 7월
평점 :
나태주 시인의 시는 아이에게 예쁜 말 해주고 싶어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시였습니다.
학기초 학부모 상담이 있던 날, 아이 책상 서랍에 몰래 넣어주고 왔던 엽서 한 장.
중3 아들이 집에와서 아빠에게 말하더라고요.
“아빠, 나태주 시인 알아?”
“글쎄. 아빠는 시인은 잘 몰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그 시도 모르겠네? 그 시 정말 좋은데...”
아빠와의 대화를 들으며 제가 써놓은 엽서를 발견 했단 사실을 알수 있었어요.

짧은 시 한 편으로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사랑의 메시지가 가득담아 낼수 있었던 그 순간을 잊지 못해 다시 한번 이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지 매일 고민하는 저에게 꼭 필요한 시간을 선물하는 책 같았어요.
몇 줄 되지 않는 문장에서 읽어내는 삶은 때론 가슴 아프기도 하고, 때론 희망찬 노래처럼 다가왔다고 해야할까요.
그 한줄을 내가 직접 써보고 싶단 생각이 저절로 들더라고요.
필사 하려면 글씨도 예뻤으면 좋겠고, 펜도 좋았으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지만,
집에 있는 펜 하나, 종이 하나 펼쳐들고 무작정 써내려 갔어요.

쓰다보면 떠오르는 생각을 따라 저만의 시도 완성해보고, 내가 쓴 시를 보며 만족스러움도 느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절대 써내려가지 못했을 시 한편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필사 하는 것이 곧 내 글을 쓰게 만드는 지름길 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글 쓰기가 힘들어질땐, 필사를 하게 될 것 같아요.

다른 좋은 책들도 많이 있지만, 이 책을 선택하는 이유는 짧아도 그 안에 내 생각을 펼쳐 적을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 있어서에요. 페이지마다 볼수 있는 일러스트도 마음의 평온함을 찾게 해주고, 작은 틈 사이로 내 생각을 적다보면 정말 어른이 된 것 같은 마음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한 어른, 진짜 어른이 되고 싶은 어른,
긴 글은 읽기 어려울 것 같아 겁이 나는 사람에게 추천해 봅니다. 사실, 누구든 [필사, 어른이 되는 시간] 이 책을 통해 책 읽는 삶과 좀 더 가까워 질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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