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엄마가 되려고 ㅣ 다시, 그림책 2
김지수 지음, 박서우 그림 / 올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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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너의 엄마가 되려고]

제가 생각하는 ‘엄마’라는 말은 존재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감정이 느껴집니다. 감정을 그대로 이어 받은 이 그림책은 조금 특별한 제목으로 시작합니다. [너의 엄마가 되려고]

엄마가 된다는 건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요. 아이로 태어나 엄마를 바라보면 엄마를 알 수 있을까요. 아니면 내가 엄마가 된 후에야 아이를 바라보며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게 되는 걸까요. 제목에서부터 무수히 많은 질문을 남기는 그림책입니다.

 

신비로운 배경 속 우주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요.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우주에서 우체부인 혜성이 전해주는 소식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우주선은 무사히 지구에 닻을 내렸대요.”

그 뒤로 펼쳐지는 장면에서는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품에 안고 있는 모습이 무척 따뜻하고 평화롭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왔구나. 사랑해.”

엄마의 사랑 고백에 아이도 답합니다.

“엄마를 사랑했어요.”

두 존재의 사랑이 우주에 울려 퍼지는 듯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기다렸던 시간만큼이나 아이 역시 엄마를 향해 오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그 장면을 바라보며 엄마와 아이의 만남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혼자 잠드는 법과 울음을 참는 법, 내일을 계획하는 법을 가르쳐 줍니다. 반대로 아이는 엄마에게 마음껏 우는 용기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배짱을 가르쳐 준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엄마와 아이의 관계는 엄마의 일방적인 사랑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이를 향한 엄마의 마음이 워낙 크게 느껴져 아이가 엄마에게 건네는 사랑은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건 아닐까요.

아이를 키우며 엄마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엄마 역시 아이를 통해 조금씩 배워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에게 세상을 가르치는 동안 엄마도 세상을 새롭게 배우고, 아이를 돌보는 동안 엄마 자신도 돌봄을 받는 법을 알아가는 것처럼요.

 

몇 번의 사계절이 지나고, 아이도 아이만의 우주선을 갖게 됩니다.

‘나의 엄마가 되려고’, ‘엄마의 내가 되려고.’

서로가 서로에게 다가가려다 부딪히고, 한동안은 서로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다는 문장에서 마음이 먹먹해졌습니다.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늘 좋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사랑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도 있습니다. 가까운 사이라서 더 쉽게 서운해지고, 사랑한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순간이 생기듯, 엄마 역시 자라나는 아이의 마음을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시간이 지나고, 엄마는 아이에게 묻습니다.

“괜찮니?”

 

부드러운 엄마의 목소리와 은은한 파스텔 톤으로 펼쳐지는 장면 앞에서 한동안 마음이 머물렀습니다. 무슨 말로도 다 설명하기 어려운, 단단하면서도 따스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괜찮으냐고 묻는 짧은 한마디에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마음도, 다시 손을 내밀고 싶은 마음도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와도 사랑하는 마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듯이요.

 

아이를 향한 부모의 마음을 담아낸 마지막 장면에서는 황홀함마저 느꼈습니다. 한 장면 한 장면을 따라오며 쌓인 감정이 마지막에 이르러 커다란 사랑으로 펼쳐지는 듯했습니다.

처음 그림책을 펼쳤을 때와 두 번째 읽었을 때, 그리고 다시 읽었을 때의 마음이 모두 달랐습니다. 읽을수록 더 많은 감정이 일렁이는 그림책, [너의 엄마가 되려고]

엄마가 아이를 사랑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읽고 나니 엄마와 아이가 서로를 사랑하며 함께 자라나는 이야기처럼 느껴졌습니다.

엄마가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 아이가 엄마의 아이로 살아가기까지.

서로에게 닿으려 애쓰고, 때로는 부딪히고, 다시 서로의 마음을 묻는 시간들.

어쩌면 엄마가 된다는 것은 아이를 사랑하는 일인 동시에, 아이를 통해 조금씩 새로운 내가 되어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세상맘수다 #너의 엄마가 되려고 #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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