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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달팽이는 슈퍼 히어로 ㅣ 생각곰곰 19
모이샤 켈러웨이 지음, 박규리 옮김 / 책읽는곰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민달팽이는 슈퍼 히어로]
비가 오는 날이나 비가 그친 후 종종 만날 수 있는 달팽이.
아이들이 좋아하는 달팽이다 보니 엄마인 저도 덩달아 좋아하게 된 친구 중 하나예요.
이번에 제가 아이와 함께 읽고 싶은 책은 민달팽이의 이야기를 담은 『민달팽이는 슈퍼 히어로』 그림책이에요.
이 책은 민달팽이를 포함해 사랑스러운 달팽이들로 가득한 표지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눈에 띄는 한 문장이 있어요.
‘세상에서 가장 심술궂은 민달팽이가 사는 집’
심술난 표정의 민달팽이는 모두가 자신을 심술쟁이라고 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해요. 그러면서 누구라도 민달팽이 같은 취급을 받는다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거라고 말하지요.
도대체 민달팽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빠르게 한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말들.
“으악!”
“역겨워.”
“기생충.”
“너무 징그러워.”
저런… 정말 그 누구라도 이런 말을 들으면 속이 상할 것 같아요.
민달팽이인 달탱이를 위해 엄마는 자존감 교실에 보내기로 합니다. 그곳에는 달탱이와 함께 여러 친구들이 모여 있었어요. 과연 민달팽이 자존감 교실에서는 어떤 수업이 이루어질까요?
첫 수업은 할아버지 선생님이 들려주는 민달팽이의 진화 이야기였어요. 달팽이에서 반달팽이, 그리고 반민달팽이를 거쳐 민달팽이가 되어버린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이야기까지!
민달팽이 명예의 전당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민달팽이들을 만나볼 수 있었어요.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진 민달팽이들을 살펴보며 우리가 몰랐던 민달팽이의 모습을 하나씩 알아갑니다.
먹이사슬을 통해서는 민달팽이가 자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알게 되고, 생김새에 대해서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어요.
특히 이빨이 무려 2만 7천 개나 된다는 사실에 아이와 저는 동시에 입을 크게 벌릴 수밖에 없었답니다.
“엄마, 진짜 이빨이 2만 7천 개야?”
민달팽이의 몸에 있는 점액에 대한 이야기도 처음 알게 된 내용이라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어요. 우리가 조금 징그럽다고 생각했던 그 점액에도 민달팽이가 살아가기 위한 중요한 이유가 있었던 거죠.
달탱이는 민달팽이에 대해 하나씩 알아갈수록 조금씩 마음이 달라집니다.
자신을 싫어한다고 심술만 부려봐야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예요.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됩니다.
작고 작은 민달팽이 한 마리가 사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존재라는 것을요.
민달팽이는 슈퍼 히어로였던 거예요.
이 책은 단순히 민달팽이에 대한 과학 정보를 알려주는 그림책이 아니었어요. ‘징그럽다’, ‘싫다’라는 우리의 익숙한 시선에서 벗어나, 그 생명체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게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과학 지식도 쌓이고,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던 작은 생명에게도 새로운 관심이 생겨요. 무엇보다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달팽이와 민달팽이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상하게도 비가 오는 날이 조금 기다려집니다. 비가 그친 길가에서 혹시라도 만날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책세상맘수다 #민달팽이는슈퍼히어로 #책읽는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