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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엄마 ㅣ 마음이 자라나는 그린애플 그림책
노부미 지음, 이케가와 아키라 감수, 최미혜 옮김 / 그린애플 / 2026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안녕, 나의 엄마]
‘엄마를 만나러 가는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라니.
제목을 보고부터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엄마를 만나러 가게 되었을까 궁금했어요.
아이가 엄마를 만나러 오는 길,
그 길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도해요.
엄마를 만나러 가다가
아직 때가 되지 않아 다시 돌아가기도 하고,
다시 엄마를 찾아 오기도 합니다.
저는 그 과정을 따라가면서
아이의 마음을 자꾸 상상하게 되었어요.
‘엄마를 만나면 어떤 모습일까?’
‘엄마는 어떤 사람일까?’
‘나는 정말 이 엄마에게 가도 괜찮을까?’
아직 만나지 않은 엄마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아이의 모습이
참 귀엽기도 하고 마음 한편이 찡하기도 했습니다.
이 그림책이 재미있었던 건
아이의 탄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랐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보통
엄마가 아이를 기다리고,
엄마가 아이를 선택하고,
엄마가 아이를 세상에 맞이한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이도 엄마를 바라보고 있어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자신이 만나고 싶은 엄마를 찾아보고,
그 엄마에게 가기 위해 준비합니다.
생각해보면 참 신기하지 않나요?
내 아이가 나를 만나기 전
어디에선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고 상상하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아이의 모습이
조금 다르게 보이기도 해요.
매일 울고, 떼쓰고, 장난치고,
엄마 말을 안 들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 아이가 나를 만나러 왔구나.’
그 생각 하나만으로도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 부드러워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모든 인연이 내가 원하는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잖아요.
조금 늦어지기도 하고,
한 번 돌아가기도 하고,
기다림이 필요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결국 아이는
자신의 엄마를 만나러 다시 갑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아이와 엄마의 만남이라는 것이
참 특별한 인연처럼 느껴졌어요.
물론 태내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그대로 사실이라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아이의 시선에서 엄마와의 만남을 상상해보는
그 마음으로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내 아이는 나를 만나러 어떤 마음으로 왔을까?’
책을 덮고 나서도
이 질문이 한동안 마음에 남았습니다.
아이에게도
엄마를 만나기 전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엄마인 나에게도
아이를 만나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우리만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
그래서 오늘은 아이를 꼭 안아주면서 말해주고 싶어요.
“엄마 만나러 와줘서 고마워.”
우리가 서로를 만난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날.
아이와 함께 읽어보면
더 따뜻하게 마음에 남을 그림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