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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이 왔다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75
이선주 지음 / 현북스 / 2026년 7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그 녀석이 왔다]는 앤서니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가의 그림책 이기도 하지만 심상치 않은 표지를 보면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가장 궁금했던 그림책이에요.
검은색 깃털을 가진 검은 새가 날아들어오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뭔가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나요? 저 혼자만 불길한 생각을 가졌던 건지, 이야기는 제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어요.
처음에는 어둡고 불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림책 속 색채감도 조금씩 밝아지더라고요. 그 변화를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잠시 멈춰 있던 순간에 작은 희망이 찾아온 것 같다고요.
우리의 삶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무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찾아오면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때로는 불길한 징조처럼 느껴질 때도 있잖아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그 시간을 지나고 나면, 그 일이 오히려 새로운 시작이 되어 있기도 하고요.
엉망인 줄만 알았던 시간도 시간이 흐르는 대로, 상황이 주어지는 대로 하나씩 지나오다 보면 어느 순간 잊고 있던 시간들을 다시 찾아가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처럼요.
그래서인지 이 그림책을 읽고 난 뒤에는 처음의 검은 새가 조금 다르게 보였어요.
처음에는 불길한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그 녀석이 왔다는 건 무언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거라는 신호였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우리에게 찾아오는 모든 일이 처음부터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까요.
때로는 낯설고, 불안하고, 조금은 무서운 모습으로 찾아오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다음 장면을 기다려봐도 되지 않을까요?
[그 녀석이 왔다]는 제게 그런 마음을 남겨준 그림책이었어요.
지금 내 앞에 놓인 일이 조금 낯설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너무 빨리 결론 내리지 않기.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기. 그리고 지금은 보이지 않는 다음 장면을 조금 기다려보기.
그 녀석이 왔으니까요.
어쩌면 정말,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특별한 일이 시작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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