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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코끼리 - 제15회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수상작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73
김소민 지음 / 현북스 / 2026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아기 코끼리]
앤서니 브라운 그림책 공모전 제15회 수상작 《아기 코끼리》.
“어린이들이 자신의 남다름을 사랑하고, 어른들이 마음속에 숨겨 둔 남다른 어린아이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김소민 작가의 소개 글을 읽는 순간, 이 책이 어떤 온기로 다가올지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표지에는 아기 코끼리와 생쥐 두 마리가 등장합니다. 처음 책을 펼치기 전부터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겼어요.
'이들은 어떤 사이일까?'
그런데 놀랍게도 커다란 코끼리는 생쥐 부부의 아기였습니다.
생쥐의 아기가 코끼리라니.
그렇다면 포포는 생쥐일까요, 코끼리일까요?
아이와 함께 표지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아이는 망설임 없이 "코끼리!"라고 대답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면지를 넘기면 초음파 사진을 닮은 그림 한 장이 등장합니다. 커다란 귀와 긴 코가 눈에 들어오는 그 사진의 주인공, 포포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태어난 포포는 행복한 생쥐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생쥐 부모님은 포포를 데리고 병원을 찾습니다.
"의사 선생님, 우리 포포 어디가 아픈 거예요?"
그 한마디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포포는 정말 아픈 걸까요?
걱정 가득한 부모의 얼굴을 보며 자연스럽게 책장을 넘기게 됩니다. 의사 선생님도 두 분이나 만나고, 마침내 포포를 낫게 해 줄 약을 받아 오게 되지요.

책을 읽는 중간에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포포는 나을 수 있을까?"
아이는 약을 먹으면 꼭 나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런데 그 약의 정체를 알게 된 순간,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졌습니다.
그 약의 이름은 바로,
'더 세심하게 지켜보는 약'
이었습니다.

순간 포포보다 제 자신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혹시 나도 아이를 내가 기대하는 모습으로 바라보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기보다, 내가 정해 둔 기준 안에 아이를 맞추려고 했던 적은 없었을까.
이 책은 포포를 통해 우리에게 조용히 질문을 건넵니다.
다르다는 이유로 고치려 했던 것은 없는지,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어야 할 아이를 내가 먼저 판단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단순한 이야기처럼 시작되지만, 책을 덮고 나면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울림이 있습니다.
코끼리를 닮은 생쥐도 생쥐로 바라볼 수 있는 시선.

어쩌면 그 시선이야말로 아이를 사랑하는 가장 따뜻한 방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을 다 읽은 뒤 아이와 다시 표지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아이가 말했습니다.
"다시 보니까 코끼리를 닮은 생쥐 같아."
그 말을 듣는 순간 괜스레 웃음이 났습니다.
정말 아이는 포포를 생쥐로 바라보게 된 걸까요?
정답은 알 수 없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의 씨앗 하나는 분명 아이의 마음속에 심어졌으리라 믿게 되었습니다.
《아기 코끼리》는 아이에게는 자신을 사랑하는 용기를, 어른에게는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을 선물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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