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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는 마더링 - 엄마의 역할이 바뀌면, 아이의 미래가 달라진다
서혜진 지음 / 북하우스 / 2026년 3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마더링]이라는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마더링(mothering)’이라는 단어가 조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엄마’를 뜻하는 영어 mother에 -ing가 붙은 말이라니, 말 그대로 풀어보면 ‘엄마 되기’, 혹은 ‘엄마로 살아가는 과정’쯤 될 것 같았습니다.
네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저에게도 이 단어는 금세 낯설지 않은 말이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는 순간 엄마가 되는 것 같지만, 사실 엄마라는 이름은 매일의 시간을 통해 조금씩 배워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마더링은 단순히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만을 말하는 단어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이를 먹이고 입히고 건강을 살피는 일처럼 눈에 보이는 돌봄부터, 아이를 위험에서 지키고 마음을 헤아리는 일까지. 그 어느 것 하나 빠질 수 없는 시간들이 모두 이 단어 안에 담겨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사랑하는 아이가 배가 고프지 않은지 살피고, 아픈 곳은 없는지 들여다보고,
속상한 일이 있었을 때 아무 말 없이 곁에 앉아 주는 일.
청소년기를 지나며 마음이 흔들릴 때 조용히 뒤에서 받쳐 주는 시간까지도 아마 ‘마더링’이라는 말 속에 들어 있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엄마의 하루는 거창한 사건으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아주 사소하고 반복되는 돌봄의 순간들로 채워집니다.
하지만 바로 그런 작고 평범한 시간들이 모여 한 아이의 하루를 지탱하고, 결국 한 사람의 삶을 조금씩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마더링은 특별한 능력이라기보다, 한 사람의 삶이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을 안전하게 세워 주기 위해 내딛는 사랑의 걸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좋은 엄마를 입시 결과나 취업 현황으로 구분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 아이를 사랑으로 키워내기 위해 먼저 돌아봐야 할 사람이 바로 ‘엄마 자신’이라는 이야기를 건넵니다.
엄마라는 이름을 가진 내가 나를 사랑하고 돌볼 때, 비로소 아이를 건강하게 품을 수 있다는 지혜를 전합니다.
책 속에서 특히 마음에 남았던 문장이 있습니다.
“엄마의 역할이 바뀌면 아이의 미래가 달라진다.”
짧은 문장이지만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완벽한 엄마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조금 더 단단하고 따뜻한 엄마로 살아갈 수 있는 방향을 조용히 보여 주는 문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입시 경쟁 속에서 결과로 평가받는 성장이 아니라,
아이의 마음과 정서가 함께 자라나는 시간을 바라보는 것.
어쩌면 그것이 이 책이 말하는 진짜 ‘마더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일도, 나 자신을 돌보는 일도 더 늦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 하나 바로 서기 위해 애쓰는 시간 속에서 어느새 아이는 자라고 있을 것이고, 그 길 위에서 엄마와 아이는 함께 조금씩 행복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 더 늦기 전에 엄마인 ‘나’를 세우기 위한 [다시 시작하는 마더링]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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