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선물할게, 신문테라피
가드너벼리 지음 / 포레스트 웨일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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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가드너벼리 작가의 첫 번째 책을 만났다.

평소 신문에 대한 깊은 통찰을 하는 작가의 시선이 남다르다고 느꼈는데,

이 책 역시 작가의 시선을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너에게 선물할게, 신문테라피』는 신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이 책이 말하는 신문테라피는 정보를 이해하는 기술이 아니라,

삶을 다시 붙드는 방식에 가깝다.

신문테라피란, 신문이라는 텍스트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동시에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읽기다. 기사를 분석하기보다, 문장 하나에 머물고 그 문장이 불러오는 감정과 생각을 따라가며

지금의 나를 살피는 시간이다.

이 책에서 신문은 늘 정답을 주는 매체가 아니다.

오히려 저자에게 신문은 마음이 무너진 날에도 조용히 곁에 놓을 수 있었던 종이 한 장이고, 세상과 완전히 단절되지 않도록 손을 내밀어 준 매개였다.

저자가 신문을 읽기 시작한 이유는 아주 사소하다.

아들이 어린이신문을 읽고 싶다고 해서, 별책부록처럼 자연스럽게 곁에 두게 된 신문. 그 시작은 선택이라기보다, 마음을 붙들 무언가가 필요했던 시기의 우연이었다.

부채감 가득한 마음을 잠시라도 내려놓고 싶어 펼쳐 든 신문은 어느새 저자의 하루에 숨 쉴 틈을 만들어주기 시작한다.



신문테라피는 마음을 단번에 낫게 하지 않는다.

다만, 무너지지 않도록 붙들어 준다.이 책은 그 느린 치유의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자연스럽게 엄마의 자리로 돌아갔다. 신문테라피라는 말보다 먼저

저자의 삶이 보였기 때문이다. 저자에게 중요한 순간마다 아이가 있었다. 그리고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나의 시간을 떠올렸다. 나 역시 아이가 있었기에 숨을 쉴 수 있었기 때문이다.



P.171에서 저자는 말한다.

작고 작은 존재가 있어서 끝도 없던 긴 터널을 지날 수 있었다고.

이 문장은 엄마로 살아온 사람에게는 설명이 필요 없는 문장이다.

아이란, 삶이 멈추지 않게 만드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가 되기도 하니까.

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저자를 안아 준 건 아이였다고 한다.

그 고백 앞에서 나는 나 역시 같은 마음으로 이 시간을 지나왔음을 인정하게 됐다.

아이에게 고맙고, 그래서 더 미안하고, 그래도 결국 사랑이 앞서는 마음으로.


P.175에서는 오롯이 혼자 아이를 양육하며가장으로 살아가는 삶의 무게가 드러난다.

저자는 버텼다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아이와 함께한 하루하루가 자신을 버티게 했다고 말한다. 그 문장은 신문테라피가 왜 가능한지 설명해 준다. 아이와 함께 살아내는 하루는 늘 현재에 머물게 하고, 신문 읽기는 그 현재를 조금 더 견딜 수 있게 만들어준다.

신문테라피는 삶과 완전히 떨어진 치유가 아니라, 삶 한가운데서 가능한 치유라고 말할 수 있다.


P.191에서

마흔을 넘은 저자의 마음을 달래준 것이 신문이었다는 고백은 신문테라피의 핵심을 보여준다.

신문은 세상을 더 차갑게 보게 하는 매체가 아니라,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거울이 될 수 있다는 것. 읽는 방식이 달라지면, 신문은 위로가 된다.

그리고 저자의 아들이 엄마에게 달콤한 사랑 고백을 하는

P.202. “많고 많은 청소년 중에 나에게 와 줘서 고마워요. 사랑해요. 잘 자요.” 이 문장은 신문테라피가 결국 어디로 향하는지를 말해준다.

신문을 통해 저자는 세상을 다시 보게 되었고, 그 시선은 결국 아이에게로 돌아온다.



책의 마지막 장, 아들에게 쓴 편지에 담긴 사랑은 이 책이 단순한 독서법이나 치유 에세이가 아니라 한 사람이 삶을 살아내며 얻은 태도와 지혜의 기록임을 분명히 한다.

『너에게 선물할게, 신문테라피』는 신문을 읽는 책이지만, 사실은 삶을 포기하지 않는 법에 대한 이야기다. 아이 덕분에 멈추지 않았던 시간, 신문 덕분에 다시 숨을 고를 수 있었던 순간들. 그 두 가지가 만나 저자만의 신문테라피가 된다.

엄마의 자리에서 이 책을 읽으며 나는 확신하게 됐다.

신문테라피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을 겨우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이 조용히 시도해볼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것을 말이다.

삶이 힘들게만 느껴진다면, 움추려든 어깨를 펴듯 신문도 펼쳐 볼 수 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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